본문 바로가기
2008.09.03 11:58

숫구미

조회 수 773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숫구미

사람이름

조선 때 죄인에게 죗값으로 군역을 치르도록 하는 것을 ‘충군’(充軍)이라 했다. 세조 2년(1456년) 임금이 사헌부에 죄인들을 크게 풀어주라 했다. 그 가운데 검모포 충군으로 간 숫구미(守叱仇未)와 어리동이가 있다.

‘숫구미’는 문헌에서 ‘쉿구무/숫구무’로 나타나며, 요즘말로 숨구멍(간난아이 정수리께)에 해당한다. ‘궁기·개궁기’라는 이름에서 보듯 ‘궁기’가 이름의 밑말로 쓰였다. 중세말에서 구멍은 ‘ /구무’였다. 이는 ‘ ’에 호칭접미사 ‘이’가 더한 말이다. 개궁기는 개구멍일 터인데 담이나 울타리 밑에 터놓은 작은 구멍이다. 밑을 터 뒤를 보기 좋게 만든 어린아이 바지를 개구멍바지라고 부른다. 더불어 ‘구멍·똥구멍’이란 이름도 보인다.

고장말에는 구멍·구미·궁기뿐만 아니라 ‘구먹·구녁·구녕’도 있다. 요즘말을 옛말과 견줘보면 소리마디가 줄어든 것이 있다. 동냥치·양아치는 동냥아치에서 비롯됐고, ‘둥구미·골(腦)·대머리·예쁘다 …’들은 중세에 낱낱 ‘멱둥구미·대골·고대머리·어엿브다’로 쓰였다. 둥구미는 짚으로 둥글고 깊게 엮은 것인데, 고장 따라 퉁구먹이라고도 한다. 조선때 ‘어여분이/어엿분이’는 요즘 ‘예쁜이/이쁜이’로 변했다.

숨구멍은 나뭇잎이나 풀벌레의 숨쉬는 곳을 이르기도 하며, 답답한 상황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숨구멍 트였다고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1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98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736
2970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03
»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732
2968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09
2967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634
2966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014
2965 바람의종 2008.09.06 5357
2964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571
2963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42
2962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403
2961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609
2960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195
2959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7923
2958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724
2957 바람의종 2008.09.19 7322
2956 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9.20 4546
2955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11
2954 맵토이 바람의종 2008.09.24 6882
2953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8719
2952 바람의종 2008.09.26 5127
2951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14
2950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321
2949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14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