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0.02 09:20

~도 불구하고

조회 수 1124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도 불구하고


언어란 다양한 어휘로 다채롭게 표현해야 가치가 있고 세련미가 느껴진다. 한 가지 말만 자주 사용하면 금방 싫증 나게 마련이다. 상투적이고 획일적으로 쓰여 지루하게 느껴지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불구하고’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등처럼 ‘불구하고’를 즐겨 쓴다. 일본어의 ‘~にもかかわらず’를 구조 그대로 ‘~에도 불구하고’로 옮기다 보니 생긴 버릇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영어의 ‘in spite of~’ 등을 ‘~에도 불구하고’로 단순 암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보는 이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불구하고’는 상투적으로 쓰여 말과 글을 지루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군더더기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 ‘불구하고’ 없이 “많은 노력에도 실패했다” “그럼에도 재기에 성공했다”로도 충분한 표현이다.

더 큰 문제는 ‘불구하고’가 우리말의 특징인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을 해친다는 점이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는 “많은 노력에도 실패했다”뿐 아니라 “많이 노력했는데도[노력했으나,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등처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불구하고’를 줄여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39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26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009
    read more
  4. 조리다, 졸이다

    Date2012.11.06 By바람의종 Views15143
    Read More
  5.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Date2012.11.06 By바람의종 Views40162
    Read More
  6. 건더기, 건데기

    Date2012.11.05 By바람의종 Views11413
    Read More
  7. 龜의 독음

    Date2012.11.05 By바람의종 Views8470
    Read More
  8.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Date2012.11.02 By바람의종 Views8709
    Read More
  9. 결단과 결딴

    Date2012.11.01 By바람의종 Views9030
    Read More
  10. 하릴없이, 할 일 없이

    Date2012.10.30 By바람의종 Views13057
    Read More
  11. 뭘로 / 뭐로

    Date2012.10.17 By바람의종 Views12619
    Read More
  12. 그분이요? / 그분이오?

    Date2012.10.17 By바람의종 Views9002
    Read More
  13. 사이시옷

    Date2012.10.15 By바람의종 Views10443
    Read More
  14. 응큼하다

    Date2012.10.09 By바람의종 Views13260
    Read More
  15. 진면목

    Date2012.10.09 By바람의종 Views10215
    Read More
  16. 이었다, 이였다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29796
    Read More
  17. 전년도, 회계연도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12282
    Read More
  18.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Date2012.10.05 By바람의종 Views16749
    Read More
  19. 까탈스럽다

    Date2012.10.04 By바람의종 Views8666
    Read More
  20.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5669
    Read More
  21. ~도 불구하고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1240
    Read More
  22. 고육지책, 궁여지책

    Date2012.09.28 By바람의종 Views11570
    Read More
  23. 눈발, 빗발, 화장발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8832
    Read More
  24.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13663
    Read More
  25.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310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