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27 09:47

눈발, 빗발, 화장발

조회 수 883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눈발, 빗발, 화장발

겨울 산은 조용하다. 물안개와 찬바람이 만들어 내는 세상도 일품이지만 산자락을 타고 흐르는 기운엔 청아함이 숨어 있다. 산사람의 대화에도 공부가 있다.

사람1 : “나뭇가지에 얼음꽃이 피었다. 서릿발인가?”
사람2 : “상고대라 부른다. 서릿발은 땅 표면에 얼어붙은 결을 말한다.”

‘서릿발’을 놓고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정담이 흥미를 끌지만 용어에서 뭔가 힘이 느껴진다. 접미사 ‘-발’의 쓰임 때문이다. ㉮‘빗발·눈발·햇발’과 ㉯‘글발·약발·화장발’에 들어 있는 ‘-발’은 형태는 같으나 성격이 다르다.

㉮의 ‘-발’은 ‘현상으로 볼 수 있는, 죽죽 내뻗는 줄이나 줄기’의 모양을 나타낸다. 화가가 그린 빗줄기나 햇살 그림의 직진성 붓발에서 구체성을 알 수 있다.

㉯의 ‘-발’은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힘이나 기세를 강조할 때 쓴다. 추상성이 있어 결합된 단어나 문장의 어감을 증폭시키고 ‘효과’의 뜻을 더한다. 힘을 잘못 써 된소리(-빨)로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예문으로 “약발이 뻗쳐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화장발이 고르지 않은 걸 보니 봄을 타는 모양이다”가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967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52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285
    read more
  4. 조리다, 졸이다

    Date2012.11.06 By바람의종 Views15148
    Read More
  5.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Date2012.11.06 By바람의종 Views40181
    Read More
  6. 건더기, 건데기

    Date2012.11.05 By바람의종 Views11413
    Read More
  7. 龜의 독음

    Date2012.11.05 By바람의종 Views8475
    Read More
  8.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Date2012.11.02 By바람의종 Views8719
    Read More
  9. 결단과 결딴

    Date2012.11.01 By바람의종 Views9038
    Read More
  10. 하릴없이, 할 일 없이

    Date2012.10.30 By바람의종 Views13063
    Read More
  11. 뭘로 / 뭐로

    Date2012.10.17 By바람의종 Views12623
    Read More
  12. 그분이요? / 그분이오?

    Date2012.10.17 By바람의종 Views9009
    Read More
  13. 사이시옷

    Date2012.10.15 By바람의종 Views10443
    Read More
  14. 응큼하다

    Date2012.10.09 By바람의종 Views13263
    Read More
  15. 진면목

    Date2012.10.09 By바람의종 Views10223
    Read More
  16. 이었다, 이였다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29798
    Read More
  17. 전년도, 회계연도

    Date2012.10.08 By바람의종 Views12284
    Read More
  18.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Date2012.10.05 By바람의종 Views16749
    Read More
  19. 까탈스럽다

    Date2012.10.04 By바람의종 Views8667
    Read More
  20.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5674
    Read More
  21. ~도 불구하고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1249
    Read More
  22. 고육지책, 궁여지책

    Date2012.09.28 By바람의종 Views11570
    Read More
  23. 눈발, 빗발, 화장발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8833
    Read More
  24. 쪼달리다, 쪼들리다 / 바둥바둥, 바동바동

    Date2012.09.27 By바람의종 Views13668
    Read More
  25.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Date2012.09.26 By바람의종 Views310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