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완강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감이 잘 잡히지 않을 것이다. 헬스클럽의 운동기구나 갱년기와 비슷한 무엇이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전에도 '완강기'란 단어는 없다. 모질고 굳세다는 뜻의 '완강(頑强)'만 나온다.
'완강기(緩降機)'는 주로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피난을 위해 쓰이는 기구다. 건물 벽면에 고정된 본체에 밧줄을 연결한 뒤 벨트 형식의 지지장비를 몸에 감고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오게 하는 설비다. 숙박시설 등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일반인이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비용을 들여 좋은 설비를 갖추었다 해도 막상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반인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면 있으나 마나다. '완강기'란 말이 쉽게 와 닿지 않는 것은 일본식 용어이기 때문이다. 일본 법률을 베껴 오면서 용어를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생소하게 들리는 것이다. 피난설비 관련 법률 용어 중에는 이 밖에도 뜻을 알기 어려운 게 많다.
일본식 용어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이분법적 논리만을 내세우려는 건 아니다. 유사시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설비인 '완강기' 같은 용어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서둘러 바꾸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2998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673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1572 |
2992 | 뒤처지다, 뒤쳐지다 | 바람의종 | 2012.09.21 | 12613 |
2991 | 스끼다시 | 바람의종 | 2008.02.16 | 12611 |
2990 | 감질나다 | 바람의종 | 2010.08.03 | 12601 |
2989 | 벗기다 / 베끼다 | 바람의종 | 2012.07.06 | 12571 |
2988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2007.08.31 | 12569 |
2987 | 가관이다 | 바람의종 | 2007.04.28 | 12565 |
2986 | 있으매와 있음에 | 바람의종 | 2011.01.30 | 12546 |
2985 | 생때같다 | 바람의종 | 2010.03.09 | 12545 |
2984 | 히로뽕 | 바람의종 | 2008.02.20 | 12530 |
2983 | 눈꼬리와 눈초리 | 바람의종 | 2010.10.13 | 12520 |
2982 |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 바람의종 | 2009.11.08 | 12519 |
2981 |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 바람의종 | 2008.09.27 | 12516 |
2980 | 의사, 열사, 지사 | 바람의종 | 2010.07.12 | 12515 |
2979 | 걸신들리다 | 바람의종 | 2007.12.27 | 12513 |
2978 | 곶감, 꽃감, 꽂감 | 바람의종 | 2011.01.30 | 12496 |
2977 | 네가지, 싸가지 | 바람의종 | 2012.04.19 | 12490 |
2976 | 활개를 치다 | 바람의종 | 2008.02.01 | 12490 |
» | 완강기 | 바람의종 | 2010.04.23 | 12482 |
2974 | 들통나다 | 바람의종 | 2008.01.02 | 12478 |
2973 | 조족지혈 | 바람의종 | 2007.12.21 | 12477 |
2972 | 대수롭다 | 風磬 | 2006.11.06 | 12476 |
2971 |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 바람의종 | 2010.11.10 | 124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