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27 17:00

보게‘마씀’

조회 수 704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게‘마씀’

고장말

“혼디 모앙 살아 보게마씀.”(한데 모여 살아 보게요) ‘-마씀’은 제주에서 말끝에 붙여 쓰는 말이다. 말맛을 표준어로 바꿔 살리기는 어렵지만, 굳이 대어 보자면 들을이를 두루 높이는 데 쓰는 ‘-요’에 가장 가깝다. ‘-마씀’은 제주에 간들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말할이와 들을이가 절친한 관계가 아니면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고 선생은 무슨 큰일을 헌다고 야단인고마씀.”(<불과 재> 현길언) “어들 감수광?”(어디 가십니까?) “나마씀?”(나요?)

‘-마씀’은 ‘마슴·마시·마씨·마씸’과 같이 쓰이기도 한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우꽈? 순이 삼춘이 돌아가셔서마씸?” “이장님마씸, 우리 사촌동상이 금녕지서에 순경으로 있우다. 김갑재라고마씸.”(<순이 삼촌> 현기영)

‘-마씀’과 바꿔 쓸 수 있는 제주말은 ‘-양’이나 ‘-예’다. ‘-예’는 제주말보다는 경상도 사람들의 전형적인 말투로 더 알려진 고장말이다. “삼춘, 어들 감수광?” “서울에 감수다양.” “자윈 혼저 감저양.”(저 아이는 혼자 가네요.)

다만 ‘-마씀’은 표준어 ‘-습니다’의 제주말 ‘-수다, 우다’와 함께 쓸 수 없지만, ‘-양’은 그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제주 사람들은 “난 서울에 감수다마씀.” “버리밧(보리밭)이 사뭇 해영허게(하얗게) 눈이 덮였는디 말이우다마씀”과 같이 말하지 않는다.

‘-마씀’은 전라도말 ‘-라우’나 충청도 말 ‘-유’와 같이 제주말의 한 전형을 드러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60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4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223
2992 바람의종 2008.07.28 6275
2991 사룀글투 바람의종 2008.07.29 6441
2990 참 이뿌죠잉! 바람의종 2008.07.29 6086
2989 쟈근아기 바람의종 2008.07.31 6929
2988 부처꽃 바람의종 2008.07.31 5840
2987 바람의종 2008.08.03 6617
2986 이력서 바람의종 2008.08.03 5250
2985 아니어라우! 바람의종 2008.08.04 6590
2984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262
2983 양지꽃 바람의종 2008.08.08 5719
2982 바람의종 2008.08.08 5720
2981 실용글 바람의종 2008.08.11 4743
2980 오시소마! 바람의종 2008.08.11 7224
2979 어둔이 바람의종 2008.08.13 6391
2978 철쭉 바람의종 2008.08.13 8586
2977 바람의종 2008.08.21 7239
2976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265
» 보게‘마씀’ 바람의종 2008.08.27 7048
2974 갈두·갈헌 바람의종 2008.08.27 7844
2973 미스킴라일락 바람의종 2008.08.28 7684
2972 돼지 바람의종 2008.08.28 6166
2971 일러두기 바람의종 2008.09.02 63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