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763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곧 재계약일인데… 시세대로 받아야겠어요!” 전셋값은 치솟고 전셋집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렇게 ‘운을 띄우며’ 전세가를 올리겠다는 주인 앞에서 세입자는 속수무책이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 인상을 알리기에 앞서 이같이 시세 운운하는 걸 두고 ‘운을 띄우다’고 표현해도 될까?어떤 얘기를 하기 위해 말문을 여는 것을 이르는 말은 ‘운을 떼다’다. ‘운(韻)’과 말하려 입을 열다는 뜻의 ‘떼다’가 어울려 관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운자(韻字)를 떼다’라고도 한다. ‘띄우다’는 “그에게 소식을 띄우다”처럼 편지를 부치거나 전해 줄 사람을 보내다는 의미 외에 ‘뜨다’의 사동사로 주로 쓰인다. 이야기를 시작하다는 뜻은 없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비로소 운을 띄웠다” “여자는 그렇게 운을 띄운 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는 각각 ‘운을 떼었다(뗐다)’ ‘운을 뗀 뒤’로 고쳐야 바르다.

 ‘미소를 띠다’도 ‘미소를 띄우다’와 같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소’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는 동사 ‘띠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냉소를 띠다’ ‘노기를 띠다’ ‘활기를 띠다’도 마찬가지로 ‘띄우다’로 사용해선 안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82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425
299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29895
2990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762
2989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833
2988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038
»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633
298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708
2985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85
2984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32
2983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270
29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381
2981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5956
298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75
2979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52
297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656
2977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769
2976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762
2975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291
2974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072
2973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587
2972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052
2971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