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11.06 16:26

조리다, 졸이다

조회 수 1514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조리다, 졸이다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라도 반찬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봄이 돼야만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었다. 그 시절 겨울이 되면 아무래도 김치 외에는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콩졸임’이나 ‘멸치졸임’ 같은 밑반찬들이 식탁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위 예문의 ‘콩졸임’ ‘멸치졸임’은 바른 표현일까.
 ‘조리다’는 어떤 재료에 양념을 넣고 끓여서 맛이 배어들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리다’ 앞에는 대체로 양념이 배어들게 할 재료가 나온다. ‘졸이다’는 재료에 양념이 배어들도록 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액체 등에 열을 가해 증발토록 함으로써 농도를 진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약을 졸이다’ ‘간장을 졸이다’와 같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콩졸임’ ‘멸치졸임’의 경우는 콩이나 멸치 같은 재료에 짭짤하게 양념이 배도록 해 반찬으로 만드는 게 목적이므로 ‘콩조림’ ‘멸치조림’으로 쓰는 게 옳다. 한편 ‘졸이다’에는 ‘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을 증발시켜 분량이 적어지게 하다’란 뜻 외에 ‘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란 의미도 있다. “박지성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같은 경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32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18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962
2991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29877
2990 피랍되다 바람의종 2012.12.21 23755
2989 상봉, 조우, 해후 바람의종 2012.12.17 21833
2988 온몸이 노근하고 찌뿌둥하다 바람의종 2012.12.12 24029
298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7618
2986 자잘못을 가리다 바람의종 2012.12.11 25700
2985 수뢰 바람의종 2012.12.11 17781
2984 금도(襟度) 바람의종 2012.12.10 17519
2983 달디달다, 다디달다 바람의종 2012.12.05 21261
2982 썰매를 지치다 바람의종 2012.12.05 21379
2981 자처하다, 자청하다 바람의종 2012.12.04 25948
2980 바이러스 바람의종 2012.12.04 17069
2979 수입산? 외국산? 바람의종 2012.12.03 18747
2978 외곬, 외골수 바람의종 2012.12.03 17644
2977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767
2976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8735
2975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0274
2974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바람의종 2012.11.23 24064
2973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581
2972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046
2971 불식과 척결 바람의종 2012.11.14 111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