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인사
북녘말
남북에서 흔히 쓰는 ‘목례’는 남북 두루 ‘눈짓으로 하는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눈짓으로 하는 인사는 어떤 행동을 가리키는 것일까?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인사를 구분해 보면, ①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고개를 살짝 움직이는 것 ②시선을 아래로 하고 머리만 숙이는 것 ③허리까지 숙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국어사전 풀이에서 ①번이 목례라 하겠는데, 이 인사는 동급의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할 수는 있지만 윗사람에게 하기는 곤란하다. 설령 허리를 숙여서 인사했다고 하더라도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은 예의 바른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할 수 있는 공손한 인사 방법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목례는 ②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많아서 혼잡하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윗사람이라 하더라도 ②번의 방법으로 인사를 하고, 이를 목례라 하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서 목례와 ‘눈인사’의 뜻이 같다고 보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①번 인사를 목례로 본다고 하더라도 ②번 인사를 눈인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②번 인사를 목례라고 할 수 있지만, 눈인사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의어로 보기 어렵다. 고개인사는 ②번을 가리키는 북녘말이다.
한편, 북녘말 벙어리인사는 ‘인사말 없이 몸동작만으로 표시하는 인사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남북이 쓰는 ‘묵례’와 뜻이 비슷하지만 ‘놀림조로 이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북녘말 ‘겉인사’는 ‘겉치레로 하는 인사’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154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832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3090 |
3014 | 둔지말 당두둑 | 바람의종 | 2008.07.10 | 7278 |
3013 | 걱정과 유감 | 바람의종 | 2008.07.10 | 6274 |
3012 | 생잡이·생둥이 | 바람의종 | 2008.07.12 | 7884 |
3011 | 어린노미·넙덕이 | 바람의종 | 2008.07.12 | 6498 |
3010 | 분홍바늘꽃 | 바람의종 | 2008.07.12 | 6264 |
3009 | 도미진 이야기 | 바람의종 | 2008.07.16 | 7055 |
» | 고개인사 | 바람의종 | 2008.07.16 | 7546 |
3007 | 조이·조시 | 바람의종 | 2008.07.17 | 6441 |
3006 | 개구리밥 | 바람의종 | 2008.07.17 | 5992 |
3005 | 시거리와 시내 | 바람의종 | 2008.07.17 | 6204 |
3004 | 녹는줄 | 바람의종 | 2008.07.18 | 6127 |
3003 | 늦잔이·잠이 | 바람의종 | 2008.07.18 | 4963 |
3002 | 금낭화 | 바람의종 | 2008.07.18 | 6230 |
3001 | 잔돌배기 | 바람의종 | 2008.07.19 | 6803 |
3000 | 궂긴인사 | 바람의종 | 2008.07.19 | 7363 |
2999 | 흘리대·흘리덕이 | 바람의종 | 2008.07.21 | 8986 |
2998 | 개망초 | 바람의종 | 2008.07.21 | 5128 |
2997 | 모량리와 모량부리 | 바람의종 | 2008.07.24 | 6661 |
2996 | 사룀 | 바람의종 | 2008.07.24 | 7212 |
2995 | 닭알 | 바람의종 | 2008.07.26 | 7213 |
2994 | 딜위·그믐딘이 | 바람의종 | 2008.07.26 | 6989 |
2993 | 쥐오줌풀 | 바람의종 | 2008.07.28 | 8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