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1 12:50

"정한수" 떠놓고…

조회 수 13070 추천 수 1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정한수" 떠놓고…

멀리 나간 가족을 위해, 군대 간 아들을 위해, 병이 난 가장을 위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꼭두새벽에 우물로 나가 정성스레 떠온 맑은 물로 천지신명께 치성을 드렸다. 이런 장면은 소설이나 노래 등에 많이 묘사되는데 대중가요 '전선야곡'에도 '정한수 떠다놓고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란 구절이 나온다. 이때의 '정한수'는 정화수(井華水)를 발음에 이끌려 잘못 쓴 것이다. 한약재 복령(茯)을 '봉양'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화수는 새벽에 사람들이 긷기 전 처음으로 퍼 올린 우물물을 말한다. 이 물은 치성드릴 때만이 아니라 약을 달이거나 먹을 때도 쓴다. 우리 선조는 물을 수십 가지로 분류해서 썼다. 예를 들자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인 춘우수(春雨水), 가을철 이슬을 받은 추로수(秋露水), 휘저어서 거품이 생긴 감란수(甘爛水, 일명 百勞水), 순하게 흐르는 물인 순류수(順流水), 빨리 흐르는 여울물인 급류수(急流水), 황토로 만든 지장(地漿) 등을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했다. 이렇게 물의 종류를 나눠 용처를 달리한 옛 어른들의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놀랍다.

김형식 기자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539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679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10/03/26 by 바람의종
    Views 12991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5.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11/11/27 by 바람의종
    Views 12965 

    한마음 / 한 마음

  6. No Image 06Nov
    by 風磬
    2006/11/06 by 風磬
    Views 12959 

    댕기풀이

  7.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10/05/05 by 바람의종
    Views 12959 

    혼동, 혼돈

  8. No Image 25Aug
    by 바람의종
    2010/08/25 by 바람의종
    Views 12954 

    딴따라

  9.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12936 

    훈훈하다

  10.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10/04/13 by 바람의종
    Views 12913 

    외곬과 외골수

  11. No Image 06Jan
    by 바람의종
    2010/01/06 by 바람의종
    Views 12912 

    옷깃을 여미다

  12. No Image 09Jul
    by 바람의종
    2010/07/09 by 바람의종
    Views 12912 

    피로연

  13. [re] 시치미를 떼다

  14. No Image 23Dec
    by 바람의종
    2009/12/23 by 바람의종
    Views 12904 

    눈꼬리

  15. No Image 10Jan
    by 바람의종
    2008/01/10 by 바람의종
    Views 12901 

    박차를 가하다

  16. No Image 01Oct
    by 바람의종
    2008/10/01 by 바람의종
    Views 12900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17.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9/02/20 by 바람의종
    Views 12893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18. No Image 11Oct
    by 바람의종
    2010/10/11 by 바람의종
    Views 12891 

    마는, 만은

  19. No Image 29Jan
    by 바람의종
    2008/01/29 by 바람의종
    Views 12880 

    쥐뿔도 모른다

  20. No Image 04Dec
    by 바람의종
    2011/12/04 by 바람의종
    Views 12854 

    ~대, ~데

  21.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12850 

    "~하에"

  22. No Image 06Oct
    by 바람의종
    2007/10/06 by 바람의종
    Views 12843 

    언어 분류

  23.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10/11/11 by 바람의종
    Views 12841 

    사위스럽다

  24.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10/07/17 by 바람의종
    Views 12838 

    되려, 되레

  25. No Image 11Nov
    by 바람의종
    2010/11/11 by 바람의종
    Views 12837 

    섬뜩하다, 섬찟하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