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6255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273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7647 |
3058 | 거시기 | 바람의종 | 2011.11.14 | 10380 |
3057 | 거절과 거부 | 바람의종 | 2010.11.16 | 8978 |
3056 |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 바람의종 | 2008.04.15 | 8401 |
3055 | 거진 다 왔소! | 바람의종 | 2010.01.18 | 9691 |
3054 | 거짓말 | 바람의종 | 2009.09.06 | 8208 |
3053 | 거짓말, 말, 아닌 글자 | 風文 | 2022.09.19 | 661 |
3052 |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 風文 | 2022.11.30 | 834 |
3051 | 거치다와 걸치다 | 바람의종 | 2010.03.23 | 15026 |
3050 | 거치장스럽다 | 바람의종 | 2012.05.16 | 7957 |
3049 | 걱정과 유감 | 바람의종 | 2008.07.10 | 6288 |
3048 |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 風文 | 2020.07.18 | 1980 |
3047 | 건넛방, 건넌방 | 바람의종 | 2011.12.22 | 10706 |
3046 | 건달 | 바람의종 | 2010.02.06 | 7263 |
3045 | 건달 | 바람의종 | 2007.06.01 | 8431 |
3044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12.11.05 | 11440 |
3043 | 걷잡아 / 겉잡아 | 바람의종 | 2010.03.19 | 12172 |
3042 | 걸리적거리다 | 바람의종 | 2010.08.15 | 9672 |
3041 | 걸맞는? 걸맞은? | 바람의종 | 2009.12.18 | 9532 |
» | 걸맞은, 알맞은 | 바람의종 | 2008.04.07 | 8968 |
3039 | 걸신들리다 | 바람의종 | 2007.12.27 | 12531 |
3038 | 걸씨 오갔수다 | 바람의종 | 2009.10.08 | 7591 |
3037 | 걸판지게 놀다 | 바람의종 | 2012.05.09 | 121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