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7 11:05

걸맞은, 알맞은

조회 수 8968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걸맞은, 알맞은


세상 일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걸맞는(?)' 행동이 요구된다. 맞춤법에서도 품사에 따라 알맞은 어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틀린 줄도 모르고 무심코 쓰는 말이 '걸맞는'이다.

표준어 '걸맞은'이 되레 틀린 말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왜 어미를 '∼는'으로 쓰면 안되고 '∼은'으로 써야 할까? 동사(현재형)에는 동사의 어미('-는')가 붙고, 형용사에는 형용사의 어미('-은')가 붙는데, '걸맞다'는 형용사이니 '-은'이 붙을 수밖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에서 뛰다/날다는 동사이므로 '-는'이 붙고, '깊은 우물 맑은 물'에선 깊다/맑다가 형용사이니 '-은'이 붙는다. 즉, 형용사엔 '-는'이 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깊는/맑는'이란 말이 틀렸다는 건 바로 알겠는데, 왜 '걸맞는'은 틀린 줄도 모를까? 형용사 '걸맞다' 뒤에 붙는 '맞다'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동사여서 '맞는'으로 활용되는데, 이것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알맞다'가 있다. '알맞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만 알아맞히면 '알맞는'이 맞는지 '알맞은'이 맞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2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7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647
3058 거시기 바람의종 2011.11.14 10380
3057 거절과 거부 바람의종 2010.11.16 8978
3056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바람의종 2008.04.15 8401
3055 거진 다 왔소! file 바람의종 2010.01.18 9691
3054 거짓말 바람의종 2009.09.06 8208
3053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661
3052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834
3051 거치다와 걸치다 바람의종 2010.03.23 15026
3050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7957
3049 걱정과 유감 바람의종 2008.07.10 6288
3048 건강한 가족 / 국경일 한글날 風文 2020.07.18 1980
3047 건넛방, 건넌방 바람의종 2011.12.22 10706
3046 건달 바람의종 2010.02.06 7263
3045 건달 바람의종 2007.06.01 8431
3044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12.11.05 11440
3043 걷잡아 / 겉잡아 바람의종 2010.03.19 12172
3042 걸리적거리다 바람의종 2010.08.15 9672
3041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09.12.18 9532
» 걸맞은, 알맞은 바람의종 2008.04.07 8968
3039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31
3038 걸씨 오갔수다 바람의종 2009.10.08 7591
3037 걸판지게 놀다 바람의종 2012.05.09 12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