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6 17:07

추호도 없다

조회 수 13752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추호도 없다

 "3000근은 족히 드는 사람이 새의 날개 하나를 들지 못하고, 가을의 동물 털끝까지 살필 수 있는 자가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더미는 보지 못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맹자가 제나라의 선왕을 만나 임금이 왕도정치를 펴지 않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런 의지가 없음을 탓하며 든 비유다.

 '맹자'에 나오는 가을의 동물 털끝, '추호지말(秋毫之末)'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추호의' '추호도' 등의 형태에 대개 '없다' '않다'의 부정어가 뒤따라 "그의 말에는 추호의 거짓도 없음이 밝혀졌다" "나의 결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 가을이 되면 동물들은 성긴 여름털을 벗고 촘촘한 겨울털로 갈아입는데 새로 나는 털은 여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추호(秋毫)'는 가을에 짐승의 털이 가늘다는 뜻으로 아주 적은 것을 비유하는 데 쓰이게 됐다. '추호도 없다'는 가느다란 털 하나조차 없을 만큼 조금도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호말(毫末), 즉 '털끝'도 비슷한 표현이다.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가을이 깊어지면 릴케의 시처럼 읽고 쓰며 잠자지 않고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매게 된다"처럼 사용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984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783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444
    read more
  4. 축제, 축전, 잔치

    Date2010.04.17 By바람의종 Views8350
    Read More
  5. 축적과 누적

    Date2010.03.08 By바람의종 Views8876
    Read More
  6. 추호도 없다

    Date2010.07.26 By바람의종 Views13752
    Read More
  7. 추파와 외도

    Date2009.03.18 By바람의종 Views7772
    Read More
  8. 추파

    Date2007.08.31 By바람의종 Views11065
    Read More
  9.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0111
    Read More
  10. 추석

    Date2010.08.07 By바람의종 Views11073
    Read More
  11. 추모, 추도

    Date2011.12.23 By바람의종 Views11251
    Read More
  12. 추리닝

    Date2009.08.01 By바람의종 Views6784
    Read More
  13. 추근대다, 찝적대다

    Date2011.12.12 By바람의종 Views13241
    Read More
  14. 추격, 추적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11267
    Read More
  15. 최대, 최다

    Date2008.12.12 By바람의종 Views9898
    Read More
  16. 총뿌리, 돌뿌리

    Date2009.12.23 By바람의종 Views11243
    Read More
  17. 총각김치

    Date2008.09.04 By바람의종 Views8518
    Read More
  18. 총각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9674
    Read More
  19. 촌지(寸志)

    Date2009.03.31 By바람의종 Views6786
    Read More
  20. 촌지

    Date2007.10.25 By바람의종 Views8077
    Read More
  21. 촌수

    Date2008.03.16 By바람의종 Views8203
    Read More
  22. 초콜릿, 발렌타인데이

    Date2010.02.25 By바람의종 Views9794
    Read More
  23. 초죽음

    Date2010.01.06 By바람의종 Views10812
    Read More
  24. 초주검이 되다

    Date2008.01.31 By바람의종 Views10559
    Read More
  25. 초생달, 초승달

    Date2010.05.12 By바람의종 Views152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