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11.14 17:13

거시기

조회 수 1039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시기

최근 '거시기'가 표준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인 적이 있다. 결국 표준어라고 판정이 났지만(표준어 규정 제4항에 당당히 표준어로 예시되어 있음),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표준어라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여전히 이 말이 방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충분히 이유 있는 의심이다. '거시기'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표준어 사정 원칙 제1장 제1항)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말은 호남 지역에서나 주로 들을 수 있다. 말하자면, '거시기'는 원칙대로 사정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충분한 언어 현실 조사 없이 사정이 이뤄진 결과이다. 이런 문제가 어디 '거시기'에 국한되겠는가? '시방(時方:지금), 짱짱하다(팽팽하다/튼튼하다), 식겁하다(질겁하다), 짠하다(가엾다)' 등은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방언의 혐의가 짙어 보인다. 이렇듯 치밀성이 결여된 표준어 사정도 문제지만, 표준어는 맞는 말이고 방언은 틀린 말이라는 일반인의 인식이 더 큰 문제다. 이것은 표준어 제도가 가져온 커다란 폐해이다. '거시기'가 설사 방언이라 할지라도 틀린 말이거나 열등한 말이 결코 아니다. 방언도 훌륭한 우리말 자산이다. 방언에는 우리말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언어의 역동성과 다양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다만, 방언은 지역어이기 때문에 극히 규범적인 말이나 글에서는 쓰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56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1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013
3080 개안 바람의종 2007.05.30 7379
3079 개양귀비 바람의종 2008.01.25 7202
3078 개양귀비 風文 2023.04.25 1145
3077 개연성/우연성/필연성 바람의종 2012.05.10 10547
3076 개인 날 / 갠날, (-이-)의 표기오류 바람의종 2008.06.14 6872
3075 개차반 風磬 2006.09.14 15815
3074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8802
3073 개털 바람의종 2008.02.22 6702
3072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858
3071 객관적 바람의종 2010.06.19 8013
3070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94
3069 갯벌과 개펄 바람의종 2010.02.15 9553
3068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115
3067 거꾸로 / 반대로 바람의종 2011.11.17 11746
3066 거꾸로 가는 지자체 바람의종 2011.12.28 9428
3065 거꿀반명제 바람의종 2008.04.04 6000
3064 거덜이 나다 바람의종 2007.12.26 9586
3063 거래선, 거래처 바람의종 2009.09.24 10667
3062 거렁뱅이 바람의종 2010.08.25 11117
3061 거마비 바람의종 2007.06.01 10035
3060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665
3059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0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