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50

침착하고 명확하게

조회 수 997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침착하고 명확하게

공적인 글을 쓸 때 흥분하지 말고 감정을 다스려 차분하게 써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다음은 어떤 신문 기사의 일부다. "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학 비리 유형을 살펴보면 이곳이 과연 신성한 학교인지, 불법영업을 자행하는 악덕기업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리를 저지른 사립학교를 옹호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사학도 교육사업에 투자한 것이다. 어느 정도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사학에 종교단체와 같은 '신성함'까지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고 본다. '신성한'을 빼든가, 아니면 '정상적인' 정도로 눅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 의미가 불분명한 말을 써서는 안 된다. 명확하게 표현해야 독자가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음은 어떤 기사의 일부다.

"…(그는) 최근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에 변명에 급급했던 테리 세멜 야후 사장, 청중을 흥분시키지 못하는 경영자의 전형을 보인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사장과 뚜렷하게 대비됐다고 (기사는) 분석했다."

여기서 ''청중을 흥분시키지 못하는''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청중을 감동시키지 못하는''인지, ''청중을 사로잡지 못하는''인지, 아니면 다른 뜻인지 알 수 없다. 쓰는 사람 자신이 아는 말이라고 해서 독자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4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8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972
3102 캥기다 바람의종 2011.11.21 13122
3101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9006
3100 칼미크말 바람의종 2007.11.06 7242
3099 칼럼리스트 바람의종 2010.03.05 7457
3098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702
3097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39
3096 카브라 바람의종 2009.05.12 7974
3095 카디건 바람의종 2009.02.18 6633
» 침착하고 명확하게 바람의종 2010.07.19 9973
3093 칠흑 같다 바람의종 2007.05.25 12565
3092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49
3091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612
3090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7949
3089 칠거지선(七去之善) 바람의종 2010.03.05 9417
3088 친구이다 바람의종 2011.11.20 11730
3087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832
3086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033
3085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094
3084 충분 바람의종 2008.11.26 6134
3083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677
3082 충돌, 추돌 바람의종 2008.11.12 7958
3081 춥다와 덥다 바람의종 2008.02.13 100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