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05.01 14:26

센티

조회 수 13372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센티

이번주 초 여러 뉴스의 머리기사는 주말부터 이어진 일부 지방의 폭설 관련 보도였다. 텔레비전에서는 특보를 내보냈고 라디오 뉴스도 시간마다 톱기사로 다루었다. 지난 14일 ㅁ방송 뉴스의 한 대목을 들어보자. “주말에 1미터 가까운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영동지역에 또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니라 설상가설(雪)인데요….”(앵커) “지금까지 속초에 [십팔쩜팔 센찌미터] …동해 [오 센찌미터]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강릉 기자) “지금까지 내린 눈은 경남 밀양이 [십쩜오 센티미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포항 기자) ‘설상가설’로 시작한 눈 소식에 담긴 적설량은 영동지방의 [센찌미터]와 영남지방의 [센티미터]로 달리 전해졌다.

비가 내린 양은 ㎜(밀리미터)로, 눈은 ㎝(센티미터)로 잰다. ‘밀리’(m)는 1000분의 1을 나타내는 접두어, ‘센티’(c)는 100분의 1을 나타낸다. 국제단위계(SI)에 따른 것이다. 센티미터는 ‘센티’로 줄여 쓰기도 한다. ‘센치’는 일본말(セン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삼가야 할 표현이다.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인 특성이 있다’는 뜻의 ‘센치하다’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도 ‘센티하다’, ‘센티멘털하다’ 하는 게 바른 우리말이다.

폭설 얘기를 꺼내니 ‘음주 뺑소니 전력’으로 입길에 오르내리는 신임 기상청장 처지가 떠오른다. 눈 내리는 거 보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떠올리는 이가 있기에 더 그렇다. “겨울가뭄 때문에 눈이 좀 왔으면 했지만, 좀 과하네요. 눈까지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눈으로 고생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ㅁ방송 앵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13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6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586
3102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533
3101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526
3100 절절이 / 절절히 바람의종 2010.02.22 13459
3099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457
3098 여염집 바람의종 2007.05.17 13446
3097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433
3096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432
3095 노파심 바람의종 2010.11.01 13423
3094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08
3093 ‘꾹돈’과 ‘모대기다’ 바람의종 2010.05.09 13407
3092 냄비, 남비 바람의종 2010.01.15 13400
3091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392
3090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391
3089 꼬투리 風磬 2006.10.10 13381
3088 '~어하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4.18 13373
»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372
3086 가늠,가름,갈음 바람의종 2010.03.23 13365
3085 효시 바람의종 2007.10.08 13361
3084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바람의종 2010.01.27 13353
3083 노가리 까다 바람의종 2008.02.22 13353
3082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바람의종 2010.01.28 13347
3081 기구하다 바람의종 2007.05.06 133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