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1 13:51

다정큼나무

조회 수 8552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정큼나무
 




 


‘다정큼나무’는 이름이 정말 정겨운데, 뭐가 그리 다정한 것일까? 바닷가 따뜻한 곳에서 늦여름에 하얀 꽃이 오밀조밀 모여 피는 모습이나, 가을에 까만 열매가 옹기종기 열린 모습을 보면, 한 가지에서 다정하게 꽃을 피우다 여러 열매를 맺는 까닭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다정큼나무’라면 ‘다정’과 ‘큼’이 합쳐서 ‘다정하게 크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많은 이들이 둥그스럼하고 윤기 나는 잎, 붙임성 있어 보이는 꽃, 많이 맺는 열매에서 전체적으로 정다운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안으로 끌어들여 울타리 나무로 삼거나 담장 밑에 흔히 심었다. 나무 껍질은 비단실을 쪽빛으로 염색하는 데 써서 ‘쪽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다정하기는 아주 쉬운 것도 같고 무척 어려운 것도 같다. 어찌 보면 다정한 품성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이어야 할 법한데,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굳이 들먹이게 만드는 척박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 정을 주거나 베풀면 결국 바보 같고 손해 보는 느낌을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이 겪게 해준 것은 아닌지 …. 그런 풍토가 무색해지도록 부디 ‘다정큼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67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5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291
3124 낙지와 오징어 바람의종 2008.04.23 8687
3123 가히·논개② 바람의종 2008.04.23 9371
3122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5639
3121 위례성과 아리수 바람의종 2008.04.24 8507
3120 설둥하다 바람의종 2008.04.25 6736
3119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423
3118 솔체꽃 바람의종 2008.04.26 7446
3117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431
3116 모시는 글 바람의종 2008.04.27 16834
3115 예비 바람의종 2008.04.28 7341
3114 터물·더믈 바람의종 2008.04.28 7608
3113 각시취 바람의종 2008.04.29 6847
3112 패수와 열수 바람의종 2008.04.29 9948
3111 궂긴소식 바람의종 2008.04.30 8524
3110 갑작힘 바람의종 2008.04.30 7780
3109 망이·망쇠 바람의종 2008.05.01 9179
» 다정큼나무 바람의종 2008.05.01 8552
3107 실레마을과 시루 바람의종 2008.05.03 7439
3106 떡값 바람의종 2008.05.03 6544
3105 갑작사랑 바람의종 2008.05.05 7080
3104 금덩이·은덩이 바람의종 2008.05.05 10283
3103 벌개미취 바람의종 2008.05.05 66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