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체꽃
물건 모양을 본 따 붙인 풀꽃 이름으로 ‘처녀치마/ 골무꽃/ 족두리풀/ 촛대승마 …’ 등 보기가 많다.
‘솔체꽃’도 가을산을 오르며 사람들이 흥미롭게 살펴보는 풀꽃이다. 꽃이 피기 전 봉오리 모습이 가루를 곱게 치거나 국수를 삶아 건질 때 쓰는 체의 촘촘한 그물을 닮았다. 이때는 전체 꽃 모습도 오므리기보다는 평평한 편이다. ‘솔’은 아마도 꽃이 피면서 드러나는 뾰족뾰족한 꽃술 모양이 솔잎처럼 생긴 데서 온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솔잎이 달린 체’ 모양 풀꽃이다.
‘솔체꽃’이 기본종으로, 잎에 털이 없는 ‘민둥체꽃’, 잎이 깃털처럼 잘게 갈라진 ‘체꽃’, 꽃받침 가시침이 조금 긴 ‘구름체꽃’ 등이 있다. 한자말로는 ‘산라복’(山蘿蔔)인데, 한방에서 열을 다스리는 데 썼다고 한다.
9~10월 맑은 하늘 아래 피어 있는 보랏빛꽃이 신비한데, 꽃말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자못 사연이 궁금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쓰러진 산골 소년을 요정이 약초로 구해 주었는데, 소년이 그 사랑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이와 결혼하자 슬픔에 겨운 요정이 숨져 피어난 꽃이라고 한다. 지독히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일까.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554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2036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7203 |
334 | 쑥돌·감돌·몽돌 | 바람의종 | 2008.05.08 | 10855 |
333 | 푸석수염 | 바람의종 | 2008.05.08 | 7846 |
332 | 보도자료 | 바람의종 | 2008.05.06 | 4324 |
331 | 소와리골 | 바람의종 | 2008.05.06 | 7111 |
330 | 벌개미취 | 바람의종 | 2008.05.05 | 6865 |
329 | 금덩이·은덩이 | 바람의종 | 2008.05.05 | 10458 |
328 | 갑작사랑 | 바람의종 | 2008.05.05 | 7278 |
327 | 떡값 | 바람의종 | 2008.05.03 | 6710 |
326 | 실레마을과 시루 | 바람의종 | 2008.05.03 | 7619 |
325 | 다정큼나무 | 바람의종 | 2008.05.01 | 8740 |
324 | 망이·망쇠 | 바람의종 | 2008.05.01 | 9376 |
323 | 갑작힘 | 바람의종 | 2008.04.30 | 8045 |
322 | 궂긴소식 | 바람의종 | 2008.04.30 | 8699 |
321 | 패수와 열수 | 바람의종 | 2008.04.29 | 10264 |
320 | 각시취 | 바람의종 | 2008.04.29 | 7110 |
319 | 터물·더믈 | 바람의종 | 2008.04.28 | 7856 |
318 | 예비 | 바람의종 | 2008.04.28 | 7532 |
317 | 모시는 글 | 바람의종 | 2008.04.27 | 17106 |
316 | 공암진 | 바람의종 | 2008.04.27 | 7589 |
» | 솔체꽃 | 바람의종 | 2008.04.26 | 7633 |
314 |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 바람의종 | 2008.04.26 | 7611 |
313 | 설둥하다 | 바람의종 | 2008.04.25 | 6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