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6 11:10

깽깽이풀

조회 수 713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깽깽이풀

본디 별난 얘깃거리라 함은 쥐가 고양이를 물었을 때나 백 사람 넘게 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는 민간 상식이 있다. 얼마 전 ‘깽깽이풀 군락지 발견’이란 얘기가 신문·방송에 보도되었을 때 정말 풀꽃의 삶이 새소식 거리가 되는 한가로운 세상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깽깽이풀’은 재미있는 이름이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깽깽이풀의 생태를 보면 그 답이 나올 듯하다. 깽깽이풀은 처음에 나온 자리로부터 줄을 지어 새순이 돋아난다. 그렇게 된 까닭은 개미가 제 집으로 물고 가다 띄엄뛰엄 떨어뜨린 씨앗들이 개미가 지난 길대로 싹을 틔운 것이다. 깽깽이풀은 씨앗 표면에 개미가 좋아하는 꿀샘인 얼라이오좀을 만들어 개미의 도움으로 번식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풀이 살아남는 법’이라고나 할까. 그 줄로 난 모양이 외발로 앙감질하여 걷는 ‘깽깽이 걸음’ 자국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 성싶다.

깽깽이풀 뿌리는 약으로도 많이 쓰는데, 뿌리는 노랗고 잎이 연꽃잎 같아서 ‘황련’(黃蓮)이라고 한다. 북녘말로는 ‘산련풀’이다. 특히 심장에 화(열)가 많이 생겼을 때 뿌리의 차가운 성질이 화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잎 모양이 심장처럼 생겨서 신기하기도 하다. 그러나 약으로 쓰겠다고 마구 캐다 보니, 멸종위기 2급 동식물이 되었고, 요즘은 산에서 만나면 행운이고 식물원에 가서나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깽깽이풀]
사진 : http://blog.empas.com/hosan815/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2880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569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0401
    read more
  4. 빛깔말

    Date2008.02.28 By바람의종 Views6835
    Read More
  5. 동남아 언어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7293
    Read More
  6. 새라새롭다

    Date2008.02.29 By바람의종 Views9171
    Read More
  7. 밑과 아래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7248
    Read More
  8. 괭이눈

    Date2008.03.01 By바람의종 Views6297
    Read More
  9. 한라산과 두무산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128
    Read More
  10.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12111
    Read More
  11. 여우잠

    Date2008.03.04 By바람의종 Views9863
    Read More
  12. 메다와 지다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026
    Read More
  13. 깽깽이풀

    Date2008.03.06 By바람의종 Views7134
    Read More
  14. 도내와 섬안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6140
    Read More
  15.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9370
    Read More
  16. 넋살탕

    Date2008.03.07 By바람의종 Views8913
    Read More
  17. 사위질빵

    Date2008.03.10 By바람의종 Views5429
    Read More
  18. 그닥

    Date2008.03.11 By바람의종 Views6746
    Read More
  19. 은방울꽃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6900
    Read More
  20. 한터와 자갈치

    Date2008.03.12 By바람의종 Views8774
    Read More
  21. 결속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7382
    Read More
  22. 수진이 고개

    Date2008.03.13 By바람의종 Views9536
    Read More
  23. 얼음보숭이·에스키모

    Date2008.03.14 By바람의종 Views8840
    Read More
  24. 파리지옥풀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650
    Read More
  25. 전농동과 설렁탕

    Date2008.03.15 By바람의종 Views85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