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07 11:48

도내와 섬안

조회 수 615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내와 섬안

해안 지방이 아닌 곳에 ‘섬’과 관련된 땅이름이 붙어 있음은 특이한 일이다. 경북 문경 가은읍의 ‘도내’(島內)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도리’(島里) 들이 그렇다. 이런 땅이름은 ‘섬’과는 무관하다. 그런데도 ‘섬’을 뜻하는 한자 ‘도’(島)가 쓰인 까닭은 뭔가?

내륙 쪽에 나타나는 ‘섬’과 관련된 땅이름은 대체로 굽이진 강물과 관련이 있다. 달리 말해 ‘도내’나 ‘도리’는 굽이진 강의 안쪽에 있는 마을을 뜻한다. 여기서 ‘도’는 ‘돌다’라는 뜻을 지닌다. 곧 물이 돌아 흐른다는 뜻의 ‘도는 마을’이라는 말이다. ‘도는 마을’은 ‘돌말’이라는 합성어를 이루기도 하며, ‘돌내’나 ‘도내’로 굳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도’에 해당하는 한자인 ‘도’(島)가 나타나게 되며, 이를 다시 우리말로 옮기면서 ‘섬안’이라는 땅이름까지 나온다.

이처럼 ‘도내’가 ‘섬안’으로 변하게 되면, 왜 이런 땅이름이 생겨났는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돌이 거의 없는 곳인데도 ‘돌머루’라는 땅이름이 생기거나 ‘석천’(石川)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심지어는 복숭아 산지도 아닌데 ‘도내’(桃內)라는 한자가 쓰이기도 하는데, 이 또한 ‘섬안’이나 ‘석천’이 생성되는 원리와 같다. 영월군 주천면의 ‘도천’(桃川)은 후삼국 때 ‘도내부곡’(刀乃部曲)이었다. ‘도내’가 ‘도천’으로 바뀌고서, 조선 선비 성임이 신선의 복숭아를 따서 임금께 바치고 장수를 빌며 신선 만나기를 축원했다는 얘기가 덧붙은 것은 자연스런 일인 셈인가?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74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33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Feb
    by 바람의종
    2008/02/28 by 바람의종
    Views 6861 

    빛깔말

  5.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7316 

    동남아 언어

  6.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9186 

    새라새롭다

  7.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7264 

    밑과 아래

  8. No Image 01Mar
    by 바람의종
    2008/03/01 by 바람의종
    Views 6309 

    괭이눈

  9.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9142 

    한라산과 두무산

  10.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12126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11.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9878 

    여우잠

  12.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7034 

    메다와 지다

  13. No Image 06Mar
    by 바람의종
    2008/03/06 by 바람의종
    Views 7146 

    깽깽이풀

  14.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6155 

    도내와 섬안

  15.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9386 

    우리말의 짜임새와 뿌리

  16. No Image 07Mar
    by 바람의종
    2008/03/07 by 바람의종
    Views 8925 

    넋살탕

  17. No Image 10Mar
    by 바람의종
    2008/03/10 by 바람의종
    Views 5452 

    사위질빵

  18. No Image 11Mar
    by 바람의종
    2008/03/11 by 바람의종
    Views 6755 

    그닥

  19.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08/03/12 by 바람의종
    Views 6911 

    은방울꽃

  20. No Image 12Mar
    by 바람의종
    2008/03/12 by 바람의종
    Views 8788 

    한터와 자갈치

  21.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7393 

    결속

  22. No Image 13Mar
    by 바람의종
    2008/03/13 by 바람의종
    Views 9550 

    수진이 고개

  23.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8/03/14 by 바람의종
    Views 8858 

    얼음보숭이·에스키모

  24. 파리지옥풀

  25. No Image 15Mar
    by 바람의종
    2008/03/15 by 바람의종
    Views 8574 

    전농동과 설렁탕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