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불과 덤불
휴일을 맞아 등산 동호회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숨을 헐떡이며 몇 번씩이나 지돌이를 한 끝에 오른 숨은벽 능선, 때늦은 철쭉꽃과 가지들이 덤불이 돼 오솔길을 막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와 산새소리·바람소리에 취해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었다. 이처럼 산이나 숲에서 '덤불'을 만날 때 '검불'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덤불'과 '검불'은 의미가 다르다.
'덤불'은 '언덕 너머로 넓은 덤불이 형성돼 있다'처럼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을 뜻한다. '검불'은 '풀밭에서 일어나니 옷 여기저기에 검불이 붙어 있었다'와 같이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이나 낙엽, 지푸라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검불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검불의 부스러기를 뜻하는 '검부러기', 먼지나 실밥 따위의 여러 작은 물질이 뒤섞인 검부러기를 의미하는 '검부저기'가 있다. 서로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을 뜻하는 '검불덤불'도 있는데 이는 '실타래 엉키듯이 일이 검불덤불 꼬였다'처럼 쓰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299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9809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4481 |
1078 | 차돌배기 | 바람의종 | 2009.07.23 | 8594 |
1077 | 주최, 주관, 후원 | 바람의종 | 2009.07.23 | 7798 |
1076 | 으시시, 부시시 | 바람의종 | 2009.07.23 | 7911 |
1075 | 당신만, 해야만 / 3년 만, 이해할 만 | 바람의종 | 2009.07.24 | 7442 |
» | 검불과 덤불 | 바람의종 | 2009.07.24 | 7675 |
1073 | 유월과 오뉴월 | 바람의종 | 2009.07.24 | 7139 |
1072 |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4339 |
1071 |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 바람의종 | 2009.07.25 | 7862 |
1070 |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2072 |
1069 | 아파트이름 | 바람의종 | 2009.07.26 | 8226 |
1068 | 봉우리, 봉오리 | 바람의종 | 2009.07.26 | 10720 |
1067 |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 바람의종 | 2009.07.26 | 10163 |
1066 | '간(間)'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27 | 11880 |
1065 | 단근질, 담금질 | 바람의종 | 2009.07.27 | 11399 |
1064 | 조우, 해우, 만남 | 바람의종 | 2009.07.27 | 12746 |
1063 |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 바람의종 | 2009.07.28 | 8849 |
1062 | 들쳐업다 | 바람의종 | 2009.07.28 | 9637 |
1061 | 맨발, 맨 밑바닥 | 바람의종 | 2009.07.28 | 8671 |
1060 | 잇단, 잇달아 | 바람의종 | 2009.07.29 | 6926 |
1059 |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 바람의종 | 2009.07.29 | 8217 |
1058 | 사체, 시체 | 바람의종 | 2009.07.29 | 8988 |
1057 | 말씀이 계시다 | 바람의종 | 2009.07.30 | 7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