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7.24 02:53

검불과 덤불

조회 수 767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검불과 덤불

휴일을 맞아 등산 동호회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올랐다. 숨을 헐떡이며 몇 번씩이나 지돌이를 한 끝에 오른 숨은벽 능선, 때늦은 철쭉꽃과 가지들이 덤불이 돼 오솔길을 막고 있다. 시원한 물소리와 산새소리·바람소리에 취해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었다. 이처럼 산이나 숲에서 '덤불'을 만날 때 '검불'이라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덤불'과 '검불'은 의미가 다르다.

'덤불'은 '언덕 너머로 넓은 덤불이 형성돼 있다'처럼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을 뜻한다. '검불'은 '풀밭에서 일어나니 옷 여기저기에 검불이 붙어 있었다'와 같이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이나 낙엽, 지푸라기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검불과 관련된 단어가 많다. 검불의 부스러기를 뜻하는 '검부러기', 먼지나 실밥 따위의 여러 작은 물질이 뒤섞인 검부러기를 의미하는 '검부저기'가 있다. 서로 한데 뒤섞이고 엉클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수선한 모양을 뜻하는 '검불덤불'도 있는데 이는 '실타래 엉키듯이 일이 검불덤불 꼬였다'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9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80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481
1078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594
1077 주최, 주관, 후원 바람의종 2009.07.23 7798
1076 으시시, 부시시 바람의종 2009.07.23 7911
1075 당신만, 해야만 / 3년 만, 이해할 만 바람의종 2009.07.24 7442
» 검불과 덤불 바람의종 2009.07.24 7675
1073 유월과 오뉴월 바람의종 2009.07.24 7139
1072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바람의종 2009.07.25 14339
1071 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바람의종 2009.07.25 7862
1070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072
1069 아파트이름 바람의종 2009.07.26 8226
1068 봉우리, 봉오리 바람의종 2009.07.26 10720
1067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163
1066 '간(間)'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27 11880
1065 단근질, 담금질 바람의종 2009.07.27 11399
1064 조우, 해우, 만남 바람의종 2009.07.27 12746
1063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49
1062 들쳐업다 바람의종 2009.07.28 9637
1061 맨발, 맨 밑바닥 바람의종 2009.07.28 8671
1060 잇단, 잇달아 바람의종 2009.07.29 6926
1059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217
1058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8988
1057 말씀이 계시다 바람의종 2009.07.30 74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