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83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물멀기’와 ‘싸다’

남녘의 어느 바닷가에서 혹시 쓰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말에 ‘물멀기’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북녘에서 자주 쓰는 말로 ‘큰 물결’이라는 뜻이다. 북녘의 문학작품에서는 “화약에 누기가 차서 불이 달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총을 놓고 물가로 되돌아가 높아지는 물멀기를 근심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정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정호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김정호>, 강학태, 문예출판사, 1987년, 270쪽)와 같이 쓰이는 말이다.

북녘말에서는 ‘-답다’ 대신에 ‘-싸다’를 써서 예를 들면 ‘남자싸다’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한다. 문학작품에서는 “한번은 떡을 치다가 터쳐 버린 그의 작업복 겨드랑이를 자기가 말없이 기워 준 일이 있었는데 총각은 남모르는 따뜻한 마음을 이쪽에 안겨 주고 가버린 듯했다. 알고 보니 유호림은 남자싸게 건장한데다 일솜씨는 물론 성미까지도 산매처럼 걸패스러워 나무랄 데가 없는 사나이였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년, 4쪽)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때 ‘걸패스럽다’의 경우 북녘 사전에 ‘걸패’만 보이는데 ‘걸싸고 기운찬 패거리’로 풀이되어 있다. ‘걸싸다’는 ‘성미가 몹시 괄괄하고 세차다’는 뜻이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1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6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561
1078 호두까기 인형 바람의종 2010.05.29 11308
1077 웨하스 바람의종 2010.05.29 10806
1076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874
1075 총각 바람의종 2010.05.28 9685
1074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552
1073 궁거운 생각! 바람의종 2010.05.28 9103
1072 단골 바람의종 2010.05.18 7336
1071 누리꾼,누리집,누리망 바람의종 2010.05.18 12386
1070 굴레와 멍에 바람의종 2010.05.18 11480
1069 ‘ㄱ’과 ‘ㅂ’ 뒤의 된소리 바람의종 2010.05.17 12450
1068 아양 바람의종 2010.05.17 11548
1067 바지선 바람의종 2010.05.17 11319
» ‘물멀기’와 ‘싸다’ 바람의종 2010.05.17 12832
1065 부분과 부문 바람의종 2010.05.13 11326
1064 안 되다와 안되다 바람의종 2010.05.13 11576
1063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33
1062 넋두리 바람의종 2010.05.12 10154
1061 경위 바람의종 2010.05.12 10827
1060 캐러멜, 캬라멜 바람의종 2010.05.12 8995
1059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516
1058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035
1057 접두사 ‘군~’ 바람의종 2010.05.11 1231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