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8 11:01
체신머리, 채신머리
조회 수 14101 추천 수 5 댓글 0
체신머리, 채신머리
'머리'는 신체의 가장 위쪽에 있으며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그는 이 모임의 머리가 될 자격이 없다'처럼 단체의 우두머리를 뜻하기도 하고, '이 일은 머리도 끝도 없이 뒤죽박죽이다'처럼 일의 처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앞자리를 차지하는 '머리'가 일부 명사 뒤에 붙으면 비하의 뜻을 지니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싹수머리·주변머리·주책머리·인정머리·버르장머리' 등이다. 근래 들어 '머리'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저급한 언어를 동원해 서로 다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마땅히 예의를 지켜야 할 자리와 때인 데도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위엄이나 신망이 없는 것을 나타낼 때 흔히 '체신머리 없다'고 표현한다. 사람의 몸가짐과 관련해 '몸'을 뜻하는 '체(體)'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 '체신머리'는 '채신머리'로 표기하는 게 맞다. '채신'은 '처신(處身)'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참고로 '채신머리'와 발음과 형태가 비슷한 '체머리'는 머리가 저절로 흔들리는 병적인 증상을 일컫는 말로, 이때는 '채신머리'와 달리 '체머리'로 쓰는 게 옳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236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914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3840 |
1100 | 그녀 | 바람의종 | 2009.07.10 | 7302 |
1099 |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 바람의종 | 2009.07.10 | 12358 |
1098 |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 바람의종 | 2009.07.10 | 8005 |
1097 |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3 | 12240 |
1096 | 불닭 | 바람의종 | 2009.07.13 | 6212 |
1095 | 경품과 덤 | 바람의종 | 2009.07.13 | 5855 |
1094 | 옷이 튿어졌다 | 바람의종 | 2009.07.14 | 11394 |
1093 | 패였다, 채였다 | 바람의종 | 2009.07.14 | 8829 |
1092 | 따블 백 | 바람의종 | 2009.07.14 | 8007 |
1091 | 담배 이름 | 바람의종 | 2009.07.15 | 10214 |
1090 | 주어와 술어 | 바람의종 | 2009.07.15 | 10054 |
1089 | 대범한 도둑 | 바람의종 | 2009.07.16 | 6017 |
1088 | '밖에'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6 | 10862 |
1087 | 민들레 홀씨 | 바람의종 | 2009.07.16 | 7036 |
1086 | 야마, 땡깡, 무데뽀 | 바람의종 | 2009.07.16 | 10030 |
1085 | 명사 + 하다, 형용사 + 하다 | 바람의종 | 2009.07.17 | 9109 |
» | 체신머리, 채신머리 | 바람의종 | 2009.07.18 | 14101 |
1083 | 햇볕, 햇빛, 햇살, 햇발 | 바람의종 | 2009.07.18 | 9462 |
1082 | 세 돈 금반지 | 바람의종 | 2009.07.18 | 8717 |
1081 | 내쳐, 내친 걸음에, 내친 김에 | 바람의종 | 2009.07.22 | 11089 |
1080 | 한잔, 한 잔 | 바람의종 | 2009.07.22 | 9063 |
1079 | 공멸 | 바람의종 | 2009.07.22 | 8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