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05 03:26

내 자신

조회 수 954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 자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달래시면서도 선생님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는 말에서 ‘선생님 자신’은 ‘선생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말이다. 이러한 뜻의 ‘자신’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뒤에 널리 쓰인다. 특히 인칭대명사를 앞선 말로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참고 살아온 줄 아는가… 내 자신을 이기기 위해” 어느 정치인의 말을 그대로 옮긴 신문기사 제목이다.

기사의 ‘내 자신’은 ‘나 자신’으로 쓰는 게 반듯하다. 하지만 자기 또는 상대방을 강조할 때 ‘내 자신, 네 자신’으로 쓰는 예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오히려 ‘나 자신, 너 자신’보다 더 널리 쓰이고 있지 않나 싶다.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네 자신을 알라”로 써놓은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네 자신을 알라”를 예문으로 실어놓은 사전도 있다.

인칭대명사 ‘나, 너’ 뒤에 주격조사 또는 보격조사 ‘가’가 이어지면 ‘내가, 네가’로 된다. 일부 지방에서는 ‘나가, 너가’로 쓰기도 하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그 외의 ‘내, 네’ 형태는 ‘나, 너’에 관형격조사 ‘의’가 붙어서 줄어진 말밖에 없다. 그래서 ‘나의 자신, 너의 자신’이 줄어서 ‘내 자신, 네 자신’이 된다고 해석하지 않았나 싶다. 영어의 ‘myself, yourself’ 따위의 단어들이 잘못을 부채질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0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89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558
1122 물사마귀 바람의종 2010.07.17 11220
1121 피동문의 범람 바람의종 2010.07.13 9494
1120 칠칠하다 바람의종 2010.07.12 10586
1119 주책 바람의종 2010.07.12 10536
1118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733
1117 우화 바람의종 2010.07.12 9280
1116 독불장군 바람의종 2010.07.10 9634
1115 늙은이 바람의종 2010.07.10 9558
1114 베테랑 바람의종 2010.07.10 9549
1113 피로연 바람의종 2010.07.09 12870
1112 동백꽃 바람의종 2010.07.09 9209
1111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413
1110 겁나게 꼬시구만! 바람의종 2010.07.09 11253
1109 여보 바람의종 2010.07.05 13913
1108 단감 바람의종 2010.07.05 10237
» 내 자신 바람의종 2010.07.05 9544
1106 도사리 바람의종 2010.06.20 8837
1105 -가량(假量) 바람의종 2010.06.20 10282
1104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740
1103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228
1102 안갯속 바람의종 2010.06.19 8725
1101 ‘으’의 탈락 바람의종 2010.06.19 109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