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8 17:02

오랑우탄 아들

조회 수 981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랑우탄 아들

아들과 딸을 함께 일러 자식이라고 한다. 한자 구성으로는 아들은 자식(子息), 딸은 여식(女息)이지만, 자식은 딸과 아들에 두루 쓰인다. 여식에 정확히 대칭하는 말은, 남식(男息)이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 한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동물에게는 ‘아들, 딸, 자식, 여식’ 등의 말은 쓰지 않는다. ‘아버지, 어머니, 아빠, 엄마’ 등의 말도 마찬가지다. 동물은 ‘새끼’라고 하고 ‘어미, 아비’라고 한다. 그런데 ‘어미돼지, 새끼돼지’는 좋은데 ‘아비돼지’는 좀 낯설게 느껴진다. 많이 쓰이지 않았기에 낯선 것이다. 동물에게 아비는 생물학적 의미 외에는 거의 의미가 없다. ‘아비’는 가정이라는 것이 갖추어졌을 때 존재감이 드러나는 말이다.

“6년 만에 오랑우탄 늦둥이 아들 출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들의 활동을 다룬 신문기사 제목이다. 오랑우탄에게 ‘아들’이란 말을 썼다. 바르지 못한 말을 썼다고 할 생각은 없다. 사육사들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본 경사를 신문이 이렇게 표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새끼’라고 하면 수컷인지 암컷인지가 드러나지 않으므로 그렇게 썼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통상적인 쓰임은 아니다. ‘수컷 새끼’가 통상적인 말이다. 그런데 동물에게 ‘아기, 엄마, 아빠’ 등의 말이 더러 쓰이고 있다. 동요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동요 ‘송아지’에서 “엄마소도 얼룩소” 하는 대목이 있다. “아빠곰, 엄마곰, 애기곰” 하는 동요도 한몫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동요는 어디까지나 동요일 뿐이다.

우재욱/시인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47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01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6Jul
    by 바람의종
    2010/07/26 by 바람의종
    Views 10449 

    ‘ㄹ’의 탈락

  5. No Image 25Jul
    by 바람의종
    2010/07/25 by 바람의종
    Views 11193 

    잿밥과 젯밥

  6. No Image 25Jul
    by 바람의종
    2010/07/25 by 바람의종
    Views 14167 

    할려고? 하려고?

  7.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0512 

    와/과’와 ‘및’

  8.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0090 

    에누리

  9.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0/07/23 by 바람의종
    Views 10430 

    조개껍질

  10.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12770 

    작다와 적다

  11.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10/07/21 by 바람의종
    Views 9494 

    주격조사

  12. No Image 20Jul
    by 바람의종
    2010/07/20 by 바람의종
    Views 7312 

    어미 ‘-디’

  13. No Image 20Jul
    by 바람의종
    2010/07/20 by 바람의종
    Views 9613 

    나룻

  14. No Image 20Jul
    by 바람의종
    2010/07/20 by 바람의종
    Views 9427 

    깜빡이

  15. No Image 20Jul
    by 바람의종
    2010/07/20 by 바람의종
    Views 11778 

    구소련

  16.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8091 

    부수다와 부서지다

  17.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9536 

    ‘-다랗다’

  18.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8463 

    한글

  19.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8943 

    싸대기

  20.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10/07/18 by 바람의종
    Views 10250 

    시각과 시간

  21.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10/07/18 by 바람의종
    Views 10509 

    당기다와 댕기다

  22. 마을 가다

  23.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10/07/18 by 바람의종
    Views 9816 

    오랑우탄 아들

  24.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10/07/17 by 바람의종
    Views 9236 

    등용문

  25. No Image 17Jul
    by 바람의종
    2010/07/17 by 바람의종
    Views 11912 

    혈혈단신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