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19 13:37

싸대기

조회 수 8954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싸대기

다른 단어나 어근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말을 ‘접사’라고 한다. 다른 단어나 어근의 앞에 붙는 것을 접두사, 뒤에 붙는 것을 접미사라고 한다. ‘풋과일, 맨발’에서 ‘풋-, 맨-’이 접두사이고, ‘부모님, 울보’에서 ‘-님, -보’가 접미사다. 접사는 형식형태소, 의존형태소로서 홀로 서지 못한다. 그러나 접미사가 홀로 쓰이면서 하나의 온전한 단어로 탈바꿈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 백이 벌떡 일어나 방의 ‘싸대기’를 올려붙였다.” 중앙 일간지 기사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싸대기’는 ‘귀싸대기, 면싸대기’ 등으로 쓰이는 접미사다. 하지만 앞말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쓰였다. 사전들은 ‘싸대기’를 아직 명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접미사가 명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어엿한 명사로 사전에 오른 것으로 ‘끼, 꾼’이 있다. ‘끼’는 한자어 접미사 ‘-기’(氣)에서 왔다. ‘화장기, 기름기, 소금기’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끼’로 형태를 바꾸어 “연예에 대한 재능이나 소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바람기”의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다.

‘꾼’은 ‘일꾼, 장사꾼, 사기꾼’ 등으로 쓰이던 접미사가 “어떤 일, 특히 즐기는 방면의 일에 능숙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역시 사전에 올라 있다. 사전적 풀이로는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낮잡아 이르는 말’이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싸대기’도 사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우재욱/시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04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90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564
1144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449
1143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193
1142 할려고? 하려고? 바람의종 2010.07.25 14167
1141 와/과’와 ‘및’ 바람의종 2010.07.23 10512
1140 에누리 바람의종 2010.07.23 10090
1139 조개껍질 바람의종 2010.07.23 10430
1138 작다와 적다 바람의종 2010.07.21 12780
1137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494
1136 어미 ‘-디’ 바람의종 2010.07.20 7316
1135 나룻 바람의종 2010.07.20 9617
1134 깜빡이 바람의종 2010.07.20 9429
1133 구소련 바람의종 2010.07.20 11782
1132 부수다와 부서지다 바람의종 2010.07.19 8091
1131 ‘-다랗다’ 바람의종 2010.07.19 9540
1130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464
» 싸대기 바람의종 2010.07.19 8954
1128 시각과 시간 바람의종 2010.07.18 10250
1127 당기다와 댕기다 바람의종 2010.07.18 10513
1126 마을 가다 file 바람의종 2010.07.18 12084
1125 오랑우탄 아들 바람의종 2010.07.18 9816
1124 등용문 바람의종 2010.07.17 9237
1123 혈혈단신 바람의종 2010.07.17 119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