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670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팔다리가 없는, '오체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미국에선 장애인의 존재가 일상화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의 장벽이 없다는 말이다. 많은 감동을 줬던 장애인 올림픽은 28일 폐막하지만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우리의 올림픽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체 중 '귀'와 관련해 몇 가지 주의할 표현이 있다. "귓밥이 가득 찼다" "귓밥을 팠다" 등으로 많이 쓰지만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귓밥'은 귓바퀴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 귓불을 뜻한다. 따라서 귓밥은 차다, 파다와는 어울리지 않고 "귓밥이 두툼하다"처럼 쓸 수 있다. 간혹 귀창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귓구멍 속에 낀 때'라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귀지'라고 해야 옳다. 귀지를 파낼 때는 '귀이개'가 필요하다. 귀이개도 귀지개, 귀개, 귀후비개, 귀쑤시개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덮개처럼 도구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개'가 귀지와 결합해 '귀지개'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귀이개는 우비다, 후비다의 옛말인 '우의다'가 붙은'귀우개(귀+우의+개)'에서 변한 말이다. 따라서 '귀이개로 귀지를 파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그 밖에 귀걸이, 귀고리 중 어떤 말이 표준어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둘 다 표준어다. 다만 귀걸이는 귀마개 등 '귀에 거는 것'을 모두 가리키며 '귓불에 다는 장식품'이란 뜻의 귀고리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귀엣말과 귓속말도 둘 다 쓰인다. 원래 귀엣말만 사용되다 귓속말이 세력을 얻으면서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8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3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202
1188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218
1187 복합어와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9 12348
1186 복합어와 띄어쓰기 2 바람의종 2009.03.29 8539
1185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바람의종 2009.03.29 10486
1184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02
1183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25
1182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19
1181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475
1180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369
1179 촌지(寸志) 바람의종 2009.03.31 6791
1178 꾀하다, 꽤, 꿰고 바람의종 2009.03.31 10382
1177 우리애기 바람의종 2009.04.03 7000
1176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9982
»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바람의종 2009.04.03 10670
1174 칼라, 컬러 바람의종 2009.04.09 7678
1173 준말 "럼" 바람의종 2009.04.09 10669
1172 뜨거운 감자 바람의종 2009.04.09 10547
1171 명사형 바람의종 2009.04.13 7263
1170 바래, 바라 바람의종 2009.04.13 9693
1169 피난, 피란 바람의종 2009.04.13 10098
1168 콧방울, 코빼기 바람의종 2009.04.14 11153
1167 헬스 다이어트 바람의종 2009.04.14 78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