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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16:28

촌지(寸志)

조회 수 6791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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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寸志)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다가오면 봉급쟁이들은 막연하나마 회사에서 돈이 좀 나오지 않을까 기다린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떡값'이다. 떡값은 설이나 추석에 직원들에게 주는 특별 수당으로, 종업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고 주는 돈을 얘기한다. 업적이나 공헌도에 따라 주는 '상여금'(영어로 치면 보너스)과는 다른 개념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 경영 사정을 감안하면 돈이 나오기 어렵지만 혹시나 몇 푼을 기다리는 것은 이런 풍습으로서의 '떡값' 때문이다. 일반 월급쟁이 말고도 떡값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관련 업소나 기업체 등에서 선물이나 돈을 기대하는 극소수의 공직자 등이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대가성 없는 떡값이라고 둘러대지만, 이러한 것은 부정한 돈이나 금품인 '뇌물'일 뿐이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넌지시 건네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이나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따스한 정인 떡값과는 다르다. 비슷한 단어로 '촌지'가 있다. 촌지(寸志)는 그대로 풀이하면 '손가락 마디만한 뜻'이며, 아주 작은 정성 또는 마음의 표시를 의미한다. 그 자체는 다정한 인사지만 정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촌지'는 일본식 한자어다. 우리말에 없던 단어가 일본에서 들어와 사용되는 것이다. '작은 정성'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업무와 관련한 공직자·정치인 등에겐 떡값이 없다. 떡값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힘없는 봉급쟁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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