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3 17:36

즐겁다, 기쁘다

조회 수 7724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즐겁다, 기쁘다

'가을 단풍이 곱다. 산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고, 그 모습을 전하느라 헬기까지 분주하다. 그런가 하면 사회 한쪽에선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를 두고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모든 것이 평온을 되찾아 즐겁고 기쁜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 글에 나오는 '즐거운 것'과 '기쁜것'은 어떻게 다른가? 둘 다 '기분이 좋다'는 것을 표현한 느낌은 드는데 '어떻게 다르지?'하는 대목에 이르면 시원스러운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뜻 차이가 매우 미묘해 구별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구별해 쓸 수 있다.

'즐겁다'는 어떤 활동과 관련해 감각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판단보다는 경험의 측면이 강조된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 노는 가을 운동회, 단풍과 푸른 하늘이 고운 가을 소풍, 낯선 풍경·낯선 사람과 만나는 설렘이 가득한 주말 여행,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점심식사 등은 '기쁘다'보다는 '즐겁다'가 어울린다. 이들은 모두 감각과 관련이 있다. '기쁘다'는 어떤 사실에 대해 심리적·정신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심정을 나타낸다. 자식이 대학 입시에 합격했을 때, 이산가족이 수십년 만에 만났을 때, 잃어버린 물건을 찾았을 때 느끼는 감정은 '즐겁다'보다는 '기쁘다'가 어울린다. 이들은 감각보다는 정신적인 면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37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18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802
1210 띄어쓰기 - "만" 바람의종 2008.10.23 7594
1209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5936
1208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895
1207 님, 임 바람의종 2008.10.22 5483
1206 낯설음, 거칠음 바람의종 2008.10.22 9888
1205 굽신거리다 바람의종 2008.10.22 6736
1204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908
1203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08.10.20 7047
1202 손톱깍이, 연필깍이 바람의종 2008.10.17 5613
1201 갯벌, 개펄 바람의종 2008.10.17 8289
1200 굴착기, 굴삭기, 레미콘 바람의종 2008.10.17 7896
1199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840
1198 졸이다, 조리다 바람의종 2008.10.14 6779
1197 빌어, 빌려 바람의종 2008.10.14 10985
1196 메다, 매다 바람의종 2008.10.14 7432
1195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098
» 즐겁다, 기쁘다 바람의종 2008.10.13 7724
1193 눈꼽, 눈쌀, 등살 바람의종 2008.10.13 9944
1192 자리 매김 바람의종 2008.10.13 7060
1191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18
1190 벌이다, 벌리다 바람의종 2008.10.11 9152
1189 구설수 바람의종 2008.10.11 70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