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3 18:30

배식

조회 수 746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배식

학교나 회사 식당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용어가 '배식구' '퇴식구'다. 식당에 있는 표지판을 보면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단어 자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다. 좀 길어져도 '배식구(配食口)'는 '밥 타는 곳', '퇴식구(退食口)'는 '식기 반납하는 곳' 또는 '식기 반납' 등으로 쉽게 고쳐 쓸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 단체가 공항에서 탑승 대기자를 대상으로 기내 좌석에 붙은 국·한문 혼용 안내문구 '救杳衣(구명동의)는 座席(좌석) 밑에 있습니다'에 대한 이해 정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55%, 일본인의 40%, 중국인의 66%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한글이 있음에도 이 문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안내문구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한자어로 돼 있다는 얘기다. 잘못 사용하면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의약품의 포장지에도 '경구 투여 금지'라는 설명이 적힌 것이 있다.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이토록 어려운 한자어로 돼 있으니 애들은 물론 어른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1992년 정부가 순화 대상 용어 편람을 내놓고, 각 기관이 일본식 한자어나 어려운 한자어로 된 행정·법률용어 등을 쉬운 말로 고쳐 쓰는 운동을 펴고 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배식구·퇴식구 역시 식품위생법에 나오는 용어다. 어려운 한자어는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배식구·퇴식구처럼 마음만 먹으면 쉬운 말로 고쳐 쓸 수 있는 단어가 주변에 많다. 어려운 한자어는 현재의 한글 세대와 맞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33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01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798
1210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496
1209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495
1208 큰 바위 바람의종 2008.02.22 7492
1207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489
1206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483
1205 자일, 아이젠 바람의종 2009.05.29 7482
1204 공암진 바람의종 2008.04.27 7481
1203 솔체꽃 바람의종 2008.04.26 7480
1202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78
1201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477
1200 무크(지) 바람의종 2009.11.08 7476
1199 주인공과 장본인 바람의종 2008.09.18 7476
1198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76
1197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75
1196 실레마을과 시루 바람의종 2008.05.03 7472
1195 엘레지 바람의종 2009.06.17 7466
» 배식 바람의종 2009.02.03 7464
1193 마진 바람의종 2009.11.24 7458
1192 비싼 돈, 싼 돈 바람의종 2010.02.06 7457
1191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바람의종 2008.04.26 7455
1190 인상착의, 금품수수 바람의종 2009.08.06 7455
1189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4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