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0 02:37

어버이

조회 수 761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버이

자신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들딸을 둔 ‘어미·아비’가 얼마나 될까? 글말로는 흔히 쓰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들 말로 ‘엄마!’ ‘아빠!’로 불리고, 그 아들딸들이 어른이 되고서야 ‘아버지·어머니’ 하는 호칭을 이따금 듣는 형편이다. 요즘 들어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어른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자신과 상대를 ‘아빠·엄마’로 일컫거나 부르기까지 하는데, 이는 아이말을 따르는 꼴인데다 제 어미·아비를 욕먹이는 셈이 된다.

할아버지·할머니도 ‘할배·할매’가 아이 말, 친근한 말로 쓰인다. 손주 앞에서는 자신을 ‘할아비·할미’라고 하는데, 할아버지·할머니, 할배·할매는 부르는 쪽의 말인 까닭이다. 아비/애비·아범, 어미/에미·어멈, 할아비/할애비·할아범, 할미·할멈을 보면 사람 따라 경우 따라 마땅한 말을 골라 쓰도록 우리말이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어머니를 ‘아바쌔·아바씨·아바이·아배·아버니·아버이·아베·아부니·아부씨·아부이·아부재·아부제·아부지·아브이 …/ 어마·어마니·어마씨·어마에·어마이·어매·어머이·어메·어메이·어멤·어무니·어무이·오만·오매·오메·옴마 …’들로 부르는데, 고장이나 집안·사람 따라 조금씩 다른 게 재미있다.

‘아버지·어머니’는 인류 공통어에 가깝기도 해서, 부탄·몽골·중국·스리랑카 등에서도 아빠를 ‘아빠/아버/아바’처럼 말한다. 아람말(옛히브리어)로도 아버지를 ‘아바’로 불렀다는데, 이는 하느님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 아버지’나 ‘어버이 수령’이 그렇게 낯선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15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85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769
1210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551
1209 칠칠한 맞춤법 바람의종 2008.04.25 7549
1208 백안시 바람의종 2007.07.10 7546
1207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542
1206 따발/따발총 바람의종 2008.03.16 7539
1205 바꼈다 바람의종 2008.09.03 7523
1204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521
1203 드셔 보세요 바람의종 2008.03.13 7521
1202 혈혈단신 바람의종 2007.12.24 7515
1201 복구 / 복원 바람의종 2012.07.02 7515
1200 바바리 바람의종 2009.03.23 7514
1199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14
1198 바늘방석 風磬 2006.11.26 7511
1197 모아지다 바람의종 2008.11.25 7510
1196 장 담그셨나요? 바람의종 2008.04.14 7506
1195 결속 바람의종 2008.03.13 7504
1194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504
1193 마냥, 모양 바람의종 2009.10.08 7502
1192 예비 바람의종 2008.04.28 7499
1191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97
1190 잠바 바람의종 2008.11.25 7496
1189 바람직안해 바람의종 2009.10.28 749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