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03 16:42

울돌목 / 노들강변

조회 수 664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울돌목 / 노들강변

어제 중앙일보 사회면에 '청계천에 잉어가 왔어요'라는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냄새 나는 시궁창만을 생각했던 많은 사람이 장마를 틈타 청계천까지 거슬러 올라온 잉어의 모습에서 신선한 감동을 받았을 겁니다. 며칠 전 지방에서 올라온 한 친구와 한강변을 탐사했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부터 자유로를 따라 한강 하류까지 돌다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친구가 차창 밖을 보다 '노들강변이 많이도 변했군'하며 마치 고유 지명이 있었던 것처럼 말한 데다 방송에서 '노들길 혼잡…' 등의 말도 들어본 적이 있어 '노들'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습니다.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로 이어지는 민요도 있고 해 옛날 한강변에 버들이 많아 '길 로(路)'와 버들의'들'이 합성돼 노들강변·노들길 등이 만들어졌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노들'은 한강 남쪽 동네의 이름으로 예전의 과천 땅이자 지금의 노량진동을 말합니다. 노량진은 본래 '노돌나루'라 불렸습니다. '노량'의 한자어 '백로 로(鷺)'와 '징검 돌 양(梁)'에서 각각 음과 훈(새김)을 따 '노돌'이라고 했다가 '노들'로 변한 것에 '강변'을 붙여 '노들강변', 즉 노량 나루터를 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어의 대표적 지명으로 전남 해남과 진도를 이어주는 물살 빠른 해협 '울돌목'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은 한자어 '울 명(鳴)'과 '징검 돌 양(梁)'에서 각각 훈만 따 부르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1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96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645
1232 비듬나물 바람의종 2009.02.21 9737
1231 대미관, 대북관 바람의종 2009.02.21 6630
1230 정상 정복, 등정 바람의종 2009.02.21 6348
1229 "~들"의 남용 바람의종 2009.02.22 7522
1228 장마비, 장맛비 / 해님, 햇님 바람의종 2009.02.22 13107
1227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431
1226 덧글, 답글, 댓글 1 바람의종 2009.03.01 7369
1225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571
1224 싹쓸바람 바람의종 2009.03.03 6936
» 울돌목 / 노들강변 바람의종 2009.03.03 6645
1222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611
1221 방짜 유기 바람의종 2009.03.04 8208
1220 눈살, 등쌀 바람의종 2009.03.04 7470
1219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043
1218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71
1217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바람의종 2009.03.08 19121
1216 일사불란 / 사달 / 사단 바람의종 2009.03.08 11753
1215 올갱이, 다슬기 바람의종 2009.03.14 11138
1214 ~에 의해 바람의종 2009.03.14 6758
1213 납량 바람의종 2009.03.14 6824
1212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561
1211 독립과 해방 바람의종 2009.03.16 69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