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한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공부해야 할 게 많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공동체를 위한 규범과 행정·사법적 여러 원칙 등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아 피해를 보고 법을 어기게 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과는 별도로 지식 축적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행정구역 단위에 읍·면·동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농경이 산업의 주가 됐던 시절 유식층에 이장(里長)이나 면장(面長)이 포함됐기 때문일까요. '알아야 면장'의 '면장'을 한자어 면장(面長)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소위 '면장=직함'으로 이해해 행세깨나 하는 높은 자리에 서려면 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면장'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서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행동 또한 우스꽝스럽습니다. 즉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것입니다.
『논어』 양화(陽貨)편에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힘쓰길 강조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너는 주남(周南)·소남(召南)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하느니라.'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공부에 힘써 지식도 넓히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라'는 의미로 새겨들어야 할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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