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덕·바리데기
사람이름
<세종실록>을 보면, 배천 사람 유을미의 아내 ‘막덕’이 한배에 세 아이를 낳았기로 나라에서 쌀을 내렸다. 초계의 약비가 세 아들을 낳았는데 둘이 숨졌다. 셋을 낳았으니 쌀 열 섬을 줘야 한다. 둘은 죽고 하나만 살았으니 어째야 할지 임금과 신하들이 논의했다. 예조에서 닷 섬만 주는 것이 옳다 하니 그대로 따랐다. <중종실록>에도 안변 사는 쇳덩이 아내 은금, 충청도 회덕의 일비, 전라도 창평의 늦덕(芿叱德/於叱德)이 세 쌍둥이를 낳았다.
이름접미사 ‘-덕’(德)은 계집이름에 주로 쓰였는데 “가오덕·가지덕·감덕·개덕·거믈덕이·검덕이·계덕·골덕·곰덕·곱덕·곶덕·구덕·구관덕·굿덕·귀덕·금덕·긋덕·난덕·납덕·넙덕·논덕·늦덕·니덕·뎡덕·돌덕·두리덕·뚠덕·막덕·만덕·망덕·모로덕·문덕·뭉덕·믜덕·믠덕·바리덕/‘ㅂ.리덕’·반덕·발늦덕·보덕·본덕·부억덕·분덕·불덕·사덕·산덕·삼덕·사랑덕·생덕·서덕·설덕·션덕·손덕·솟덕·수덕·순덕·쉰덕·시덕·신관덕·앙덕·야랑덕·야무덕·어리덕·어목덕·언덕·엇덕·연덕·오덕·오목덕·옴덕·울덕·움덕·은덕·의덕·이른덕·인덕·일덕·자이덕·작덕·잣덕·쟈근덕·졈덕·존덕·죵덕·죽덕·진덕·쳔덕·쳥덕·큰덕·톨덕·한덕·헌덕·후리덕·흔덕·흘리덕이 …” 따위가 있다.
난덕·니덕·사랑덕·구관덕(舊官-)·신관덕(新官-)·큰덕이 따위에서 ‘-덕’은 덕택의 뜻으로 쓰였다.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으로 보내는 오구굿, 그 주인공 ‘바리데기’가 ‘바리덕/‘ㅂ.리덕이’’의 다른 소릿값임을 볼 때 막덕·부억덕·작덕이는 낱낱 ‘막대기·부엌데기·작대기’를 적은 것으로도 생각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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