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22

더 이상

조회 수 5654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더 이상

우리가 잘못 쓰는 말 중에 '더 이상'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데 우리말 부정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쓰인다. 이 말이 우리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마 영어 'not…any more'를 번역한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문투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쓰여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지만 틀린 표현임은 분명하다.

'더'는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어떤 기준보다 정도가 심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이상(以上)'은 '만 20세 이상' '둘은 보통 이상의 관계다'처럼 쓰여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의미하는 명사다. '더 이상'이라는 말은 '더'에 '이상'의 뜻이 이미 들어 있어 의미가 중복된다. 이는 '덜 이하'가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또 부사는 용언(동사·형용사)을 꾸미는 기능을 하는데, '더'라는 부사가 '이상'이라는 명사 앞에 자리한 것부터 이상하며 이러한 기형적인 형태로 뒤에 나오는 술어를 꾸밀 수는 없다. '더'나 '더는'으로 표현하면 충분하다. 부사는 또한 그것이 수식하는 말과 가까이 있는 것이 좋으므로 '더'의 위치를 옮김으로써 의미를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이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더 기대할 것이 없다.) '회사만 잘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더 바랄 것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못 봐 주겠다.'(→이제 더는 못 봐 주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1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9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633
1232 린치, 신나, 섬머 바람의종 2008.10.29 7114
1231 한참, 한창 바람의종 2008.10.29 7751
1230 나어 집! 바람의종 2008.10.29 6149
1229 영어식 표현 바람의종 2008.10.27 6896
1228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792
1227 깍둑이, 부스럭이 바람의종 2008.10.27 13278
1226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30
1225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20
1224 첩첩산중 바람의종 2008.10.26 10824
»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54
1222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446
1221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13
1220 릉, 능 바람의종 2008.10.25 8777
1219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223
1218 주은, 구은, 책갈피 바람의종 2008.10.25 8650
1217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23
1216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7926
1215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10.24 21130
1214 곁불, 겻불 바람의종 2008.10.24 8191
1213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073
1212 띄어스기 - "데" 바람의종 2008.10.23 11057
1211 띄어스기 - "지" 바람의종 2008.10.23 103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