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5 06:21
갈치, 적다, 작다
조회 수 8227 추천 수 3 댓글 0
갈치, 적다, 작다
'여러 가지 음식을 두루 맛보는 것도 삶의 큰 즐거움이다. 가을과 겨울이 교차되는 이맘때 시장에 가 보라. 계절의 미각을 돋우는 생선으로 기름기 가득 밴 은빛 칼치가 한창이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 근해산이 입맛에 좋다. 적은 것보다는 큰 것이 가격은 좀 더하지만 먹을 게 많다.'
위 글에 나오는 '칼치'와 '적은 것'. 일상 생활 중에 자주 접하면서도 흔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 '크다(大)'의 반대말은 '작다(小)', '적다(少)'는 '많다(多)'의 반대말이다. '작은 꿈·작은 회사' '작은 일에도 잘 웃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작다'는 길이·넓이·부피·키·소리·도량·규모·인물 등이 보통에 미치지 못할 때 쓰는 말이다. 이와 달리 '적다'는 사물의 분량이나 수가 어느 표준보다 못함을 나타낼 때 쓴다. 즉, 많지 않다는 뜻이다. '적은 양의 가을 수확' '동원된 군중 수가 너무 적다'가 그 용례다.
우리에게 친숙한 생선인 '칼치'는 '갈치'가 바른 말이다. 강원·경남·전남·충북 등지에서 방언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칼치'는 그 모습이 칼처럼 생겼다 해서 한자로 도어(刀魚)라 불리기도 한다. '칼(刀)'의 옛말 ''에서 'ㅎ'이 탈락한 뒤 물고기나 물고기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 '치(넙치·날치·꽁치·버들치)'가 붙어 만들어진 '갈치'가 표준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1469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7823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2986 |
1232 | 린치, 신나, 섬머 | 바람의종 | 2008.10.29 | 7114 |
1231 | 한참, 한창 | 바람의종 | 2008.10.29 | 7758 |
1230 | 나어 집! | 바람의종 | 2008.10.29 | 6149 |
1229 | 영어식 표현 | 바람의종 | 2008.10.27 | 6896 |
1228 |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 바람의종 | 2008.10.27 | 7792 |
1227 | 깍둑이, 부스럭이 | 바람의종 | 2008.10.27 | 13278 |
1226 | 아니다라는 | 바람의종 | 2008.10.27 | 4835 |
1225 | 노루 | 바람의종 | 2008.10.27 | 5122 |
1224 | 첩첩산중 | 바람의종 | 2008.10.26 | 10828 |
1223 | 더 이상 | 바람의종 | 2008.10.26 | 5654 |
1222 | ~부터 시작 | 바람의종 | 2008.10.26 | 6446 |
1221 | 카키색 | 바람의종 | 2008.10.26 | 9013 |
1220 | 릉, 능 | 바람의종 | 2008.10.25 | 8777 |
» | 갈치, 적다, 작다 | 바람의종 | 2008.10.25 | 8227 |
1218 | 주은, 구은, 책갈피 | 바람의종 | 2008.10.25 | 8650 |
1217 | 돌쇠 | 바람의종 | 2008.10.25 | 5928 |
1216 | 쪽집게, 짜깁기 | 바람의종 | 2008.10.24 | 7929 |
1215 |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 바람의종 | 2008.10.24 | 21133 |
1214 | 곁불, 겻불 | 바람의종 | 2008.10.24 | 8191 |
1213 | 니캉 내캉! | 바람의종 | 2008.10.24 | 8077 |
1212 | 띄어스기 - "데" | 바람의종 | 2008.10.23 | 11057 |
1211 | 띄어스기 - "지" | 바람의종 | 2008.10.23 | 1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