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6 02:19

카키색

조회 수 901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카키색

외래어

‘국방색’(國防色)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 하나는 얼룩무늬로 바뀌기 전 육군 군복의 색깔이었던 진초록이고, 다른 하나는 카키색이다.

페르시아어 ‘khak’가 어원인 ‘카키’(khaki)는 인도 힌디어를 통해 영어로 들어간 말이다. 그 뜻은 ‘흙·재’였고, 영어로 들어간 뒤에는 여러 직물을 가리킴과 동시에 그 빛깔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직물로서는 보통 면·모·소모, 이들끼리의 혼방, 또는 인조섬유와의 혼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것으로 만든 제복은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들이 입었고, 이어서 여러 나라로 퍼졌다고 한다.

‘카키’가 1908년의 어떤 공문서에서 언급된 것으로 보아 우리말에 들어온 지도 100년이 넘은 듯하다. 그런데 영어와는 달리 색깔만을 가리키는데, 우리의 카키색은 그 범위가 모호한 면이 있다. 사전에서는 ‘누런빛을 띤 엷은 갈색’이라고 하지만, 언중은 황갈색·회녹색·암녹색 등 녹색 기운이 들어간 여러 가지를 카키색이라 일컫는다. 아마도 군복의 진녹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 그런 것들을 카키색으로 부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철이 뚜렷한 환경에 맞게 우리말 색깔 표현은 다양하다. 그러나 ‘갈색·녹색·회색·커피색·코발트색·곤색’ 따위 한자·외래어보다 고유어가 더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그런 낱말은 ‘밤색·꽈릿빛·쪽빛·잿빛·풀빛 …’처럼 다른 말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정감을 담아 내니까 말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18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860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304
1232 린치, 신나, 섬머 바람의종 2008.10.29 7114
1231 한참, 한창 바람의종 2008.10.29 7764
1230 나어 집! 바람의종 2008.10.29 6149
1229 영어식 표현 바람의종 2008.10.27 6896
1228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792
1227 깍둑이, 부스럭이 바람의종 2008.10.27 13278
1226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37
1225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22
1224 첩첩산중 바람의종 2008.10.26 10828
1223 더 이상 바람의종 2008.10.26 5654
1222 ~부터 시작 바람의종 2008.10.26 6446
»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18
1220 릉, 능 바람의종 2008.10.25 8777
1219 갈치, 적다, 작다 바람의종 2008.10.25 8227
1218 주은, 구은, 책갈피 바람의종 2008.10.25 8650
1217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28
1216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7929
1215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바람의종 2008.10.24 21133
1214 곁불, 겻불 바람의종 2008.10.24 8191
1213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078
1212 띄어스기 - "데" 바람의종 2008.10.23 11061
1211 띄어스기 - "지" 바람의종 2008.10.23 103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