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한 맞춤법
다음 대화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보세요.
'왜 그렇게 안절부절해?' '칠칠맞게 중요한 서류를 잃어 버렸어.' '그러게 뭐랬어. 적당히 마시라고 했지.' '내가 주책이지. 젊은 여자에게 혹해서.'
틀린 데가 없다고요. 아니요. 세 군데나 맞춤법에 어긋난답니다. 바루어 볼까요.
첫째, '안절부절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초조하고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는 뜻으론 '안절부절못하다'라고 써야 합니다.(표준어 규정 제25항). 다만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다'처럼 부사로는 쓸 수 있습니다.
둘째, '칠칠맞게'는 '칠칠맞지 못하게'로 바루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지 못하면 '그 사람 참 칠칠치 못하다'고 합니다.'칠칠하다'와 이의 속된 표현인 '칠칠맞다'는 이처럼 원말보다 '않다, 못하다' 등의 부정어와 주로 어울려 쓰입니다. 따라서 위 대화에서처럼 중요한 서류를 잃어 버린 사람이 칠칠맞을(반듯하고 야무질) 수는 없겠죠.
셋째, 예쁜 여자 때문에 평상심을 잃었다면, 그래서 일을 망쳤다면….'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겠죠. 표준어 규정은 그런 의미에선 '주책이다'를 버리고 '주책없다'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을 떨다, 부리다'의 형태로는 쓰입니다.
김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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