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44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자네 '마치맞은' 사람이 있는데 한번 만나 보려는가. 나이가 좀 많지만 아주 참한 처자일세.' '너무 그렇게 고르지 말게.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는가.' 조금 연세가 드신 분이라면 혼인을 권하는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위 대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떤 경우나 기회에 꼭 알맞다'라는 뜻으로 '마치맞다'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이런 상황에 맞는 표준어는 '마침맞다'이다. '아이들 간식거리가 다 떨어졌는데 마침맞게 과일을 사오셨네요' '벽지를 발라야 하는데 네가 마침맞게 돌아왔구나. 좀 도와다오'처럼 사용한다. '맞춤맞다'라고 쓰는 이도 있지만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혼인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율도 매우 낮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장래 국가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가족계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염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의 '염두(念頭)'는 '생각의 시초' 또는 '마음속'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염두에 두다' '염두에 없다' '염두가 나다' '염두를 내다'처럼 쓴다. 이 말에 '-하다'를 붙여 '염두하다'라는 동사를 만드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따라서 위의 '염두하지'는 '염두에 두지'로 고쳐야 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런 사회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주변의 노총각 노처녀들에게 마침맞은 사람을 빨리 찾아 주고 혼인을 독려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 되는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34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13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822
1254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583
1253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695
1252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73
1251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551
1250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20
1249 모밀국수 바람의종 2009.02.12 6270
1248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282
1247 욕지거리. 욕지기 바람의종 2009.02.14 9941
1246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1942
1245 낱알, 낟알 / 옛, 예 바람의종 2009.02.14 8839
1244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573
1243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397
1242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0991
1241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바람의종 2009.02.18 8663
1240 그슬리다, 그을리다 바람의종 2009.02.18 11037
1239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264
1238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3950
1237 딸리다, 달리다 바람의종 2009.02.19 8922
»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바람의종 2009.02.19 7448
1235 꺽다 바람의종 2009.02.20 8663
1234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072
1233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09.02.20 128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