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551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새침데기 그녀'가 매력적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솔직하고 당당한 '엽기적인 그녀'가 각광받고 있다. 웬디 패리스의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는 신데렐라를 '부엌데기'로 전락한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재해석해 재미를 주고 있다. 40만 청년 실업을 헤쳐나가는 지혜 또한 이러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음이란 걸 기억해야 할 때다.

노래 가사에도 자주 나오는 '새침데기'는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성격을 지닌 사람을 이르는 말로 '새침하다'의 어간에 '-데기'가 붙은 형태다. 마찬가지로 '부엌데기'는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떼기' '-때기' 등으로 잘못 쓰고 있는 '-데기'는 부엌ㆍ심술ㆍ소박 등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새침떼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남편과 달리 부엌떼기 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데서 주부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등은 모두 잘못 쓰인 예다.

발음은 [떼기]로 나더라도 '데기'로 표기해야 한다. '-데기'와 혼동해 쓰는 '-때기'는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귀ㆍ배ㆍ볼 등의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바람이 매서워 귀때기가 떨어질 것 같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볼때기를 때리겠다'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 등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2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02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3706
1254 안하다, 못하다 바람의종 2009.02.10 17583
1253 ~에 있어서 바람의종 2009.02.10 6695
1252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73
» 부엌떼기, 새침데기, 귀때기 바람의종 2009.02.10 7551
1250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320
1249 모밀국수 바람의종 2009.02.12 6270
1248 간지럽히다 바람의종 2009.02.12 9282
1247 욕지거리. 욕지기 바람의종 2009.02.14 9941
1246 홑몸, 홀몸 바람의종 2009.02.14 11942
1245 낱알, 낟알 / 옛, 예 바람의종 2009.02.14 8839
1244 무더위 바람의종 2009.02.17 6573
1243 울궈먹다 바람의종 2009.02.17 11397
1242 귀절 / 구절 바람의종 2009.02.17 10991
1241 대단원의 막을 내리다. 바람의종 2009.02.18 8663
1240 그슬리다, 그을리다 바람의종 2009.02.18 11037
1239 ~의, ~와의 바람의종 2009.02.18 7264
1238 햇쌀, 햅쌀, 해쌀 바람의종 2009.02.19 13945
1237 딸리다, 달리다 바람의종 2009.02.19 8922
1236 염두하지 못했다 / 마침맞다 바람의종 2009.02.19 7443
1235 꺽다 바람의종 2009.02.20 8663
1234 그대 있음에 바람의종 2009.02.20 8071
1233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09.02.20 128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