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05.01 14:24

끊기다

조회 수 12255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끊기다

입춘이 지났다. 그래서일까,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지던 한파도 한풀 꺾였다. 강추위 뒤끝에 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봄 느낌을 안고 있다. 혹한 탓에 전기도 끊기고 수돗물도 끊길 만큼 이 겨울은 참 추웠다.

지난달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이 날씨 탓에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다. “연이은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의 금속지지대가 수축되어서” 발생했다고 서울메트로 쪽은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한 어떤 방송기자는 “지하철 운행이 [끈겨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설 연휴를 앞둔 세밑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일도 있었다. 서울 강북정수장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대형 상수도관이 추위를 버티지 못하고 터져 발생한 일이다. “수돗물 공급이 [끈기면서] 설을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도 전파를 탔다.

이어져 있던 것을 떨어지게 하거나 공급하던 것을 중단하는 ‘끊다’의 발음은 [끈타], ‘끊다’의 피동사 ‘끊기다’의 발음은 [끈키다]이다.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표준발음법 12항)

봄의 문턱 입춘이 지났으니 새싹 돋는 우수, 개구리 겨울잠 깨는 경칩이 머지않다. 동장군이 물러가면 ‘연분홍 치마 휘날리는’ 봄바람이 불 것이다. 봄바람 불면 지하철도 수도관도 추위 때문에 끊길[끈킬] 일 없을 거다. 새봄이 오면 ‘대동강 물 풀리듯’ 정치판에 끊겨[끈켜] 있던 언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37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1928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11/10/25 by 바람의종
    Views 8918 

    언니와 학부형

  5.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9888 

    만무방

  6.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9515 

    별나다와 뿔나다의 ‘나다’

  7.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13355 

    센티

  8.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12255 

    끊기다

  9.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2547 

    있으매와 있음에

  10.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1256 

    신장이 좋다?

  11.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2717 

    아무개

  12.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11/01/30 by 바람의종
    Views 12504 

    곶감, 꽃감, 꽂감

  13. No Image 19Dec
    by 바람의종
    2010/12/19 by 바람의종
    Views 13196 

    전송과 배웅

  14. No Image 19Dec
    by 바람의종
    2010/12/19 by 바람의종
    Views 17077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15. No Image 19Dec
    by 바람의종
    2010/12/19 by 바람의종
    Views 12696 

    12바늘을 꿰맸다

  16.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10/11/26 by 바람의종
    Views 10713 

    구메구메

  17.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10/11/26 by 바람의종
    Views 11608 

    안팎

  18.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10/11/26 by 바람의종
    Views 10607 

    열릴 예정이다

  19.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10/11/25 by 바람의종
    Views 10936 

    국으로

  20. No Image 25Nov
    by 바람의종
    2010/11/25 by 바람의종
    Views 17230 

    보전과 보존

  21.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0/11/21 by 바람의종
    Views 11947 

    애먼

  22.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0/11/21 by 바람의종
    Views 12101 

    선소리

  23. No Image 16Nov
    by 바람의종
    2010/11/16 by 바람의종
    Views 8967 

    거절과 거부

  24. 시치미를 떼다

  25. [re] 시치미를 떼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