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01 02:32

무릎노리

조회 수 855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무릎노리

남북의 표기가 다른 낱말 가운데 ‘관자놀이/관자노리’, ‘가슴놀이/가슴노리’가 있다. ‘놀이’와 ‘노리’로 표기가 다른 것은 낱말 짜임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남녘말 ‘관자놀이’는 ‘맥박이 뛰는 곳, 맥박이 노는 곳’, 곧 ‘놀다’로 본 것이다. 북녘말 ‘관자노리’는 ‘관자의 언저리 부위’로 보아서 ‘복판의 언저리’를 뜻하는 접미사 ‘-노리’로 본 것이다. ‘가슴놀이/가슴노리’도 마찬가지다. 남북의 견해는 둘 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무릎노리’는 <조선말대사전>에서 ‘다리에서 무릎 마디가 있는 자리’로 풀이했는데, ‘무릎의 언저리’로 이해할 수 있다. ‘마디’가 ‘길쭉한 물체에서 잘록하게 들어가거나 불룩하게 도드라진 곳’을 뜻하므로 ‘무릎노리’는 무릎과 무릎 뒷부분을 아울러 가리키게 된다. 북녘말 ‘어깨노리’는 ‘어깨의 언저리’, ‘허리노리’는 ‘허리의 언저리’다. 남북에서 같이 쓰는 ‘배꼽노리’는 ‘배꼽의 언저리’다.

“무릎노리까지 눈이 쌓이다.”(조선말대사전)
“최덕삼은 견장을 뗀 군복외투 어깨노리를 서운한 눈길로 더듬어보더니 …”(중편소설 <호수에 노을 비낀다>)
“강물은 얕아져서 허리노리까지밖에 오지 않았다.”(조선말대사전)

어깨·허리·배꼽은 맥박이 뛰는 부위가 아니므로 ‘어깨놀이, 허리놀이, 배꼽놀이’로 쓸 수는 없겠다. ‘무릎놀이’라는 말은 없지만, 무릎의 뒷부분만을 가리킬 수도 있겠다. 무릎 뒷부분에서도 맥박이 뛰기 때문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134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86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8Jan
    by 바람의종
    2008/01/28 by 바람의종
    Views 8474 

    마니산과 머리

  5. No Image 29Jan
    by 바람의종
    2008/01/29 by 바람의종
    Views 21538 

    색깔이름

  6. No Image 29Jan
    by 바람의종
    2008/01/29 by 바람의종
    Views 8269 

    비갈망

  7. No Image 29Jan
    by 바람의종
    2008/01/29 by 바람의종
    Views 7159 

    날래다와 빠르다

  8.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8992 

    개불알꽃

  9.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9988 

    한뫼-노고산

  10.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9084 

    중앙아시아 언어들

  11.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7320 

    아시저녁·아시잠

  12.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6768 

    까닭과 때문

  13. No Image 31Jan
    by 바람의종
    2008/01/31 by 바람의종
    Views 9664 

    으악새

  14.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602 

    별내와 비달홀

  15.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244 

    아랍말과 히브리말

  16.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8559 

    무릎노리

  17.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313 

    올림과 드림

  18. No Image 01Feb
    by 바람의종
    2008/02/01 by 바람의종
    Views 7829 

    ‘돌미’와 ‘살미’

  19.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8708 

    아프리카의 언어들

  20.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9555 

    괴다와 사랑하다

  21. No Image 02Feb
    by 바람의종
    2008/02/02 by 바람의종
    Views 7932 

    뚱딴지

  22.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817 

    물과 땅이름

  23.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6769 

    라틴말의 후예

  24. No Image 03Feb
    by 바람의종
    2008/02/03 by 바람의종
    Views 7164 

    가닥덕대

  25.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8/02/04 by 바람의종
    Views 8025 

    마개와 뚜껑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