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28 14:54

깍지다리

조회 수 688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깍지다리

‘깍지다리’는 보통 의자에 앉아서 한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포개어 앉은 자세를 일컫는다.“

최창락이 의자에 깍지다리를 하고 앉아 권연(=궐련)을 피우고 있었다.”(장편소설, <청년전위> 1)

남녘에서는 이 자세를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 혹은 ‘다리를 포개고 앉은 자세’로 표현한다. 한 낱말로는 ‘꼰다리’, ‘포갠다리’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손가락을 깍지 낀 것처럼 다리를 깍지 끼었다고 보아서 ‘깍지다리’라고 표현하는 것도 괜찮겠다.

‘깍지’는 ‘활을 쏠 때 손가락에 끼는 기구’다. ‘깍지(를) 끼다’는 ‘깍지를 손가락에 끼다’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이다가 ‘손가락을 엇갈리게 맞잡다’는 의미가 일반화되었다. ‘깍지(를) 끼다’를 북녘에서는 ‘깍지다’로도 쓴다.

“씨름판에서 동수는 학철의 뒤잔등을 량팔로 걷어안자 두손을 깍지고서는 힘껏 그러안으며 안걸이를 써서 넘어뜨렸다.”

앉은 자세를 이르는 말은 주로 ‘다리’로 끝난다. ‘평다리’는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자세’다. ‘엄마다리, 누나다리’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두 다리를 한쪽으로 가지런히 포개어 비스듬히 앉은 자세’다. ‘책상다리’는 ‘양반다리, 아빠다리’와 같은 뜻으로 ‘앉은뱅이책상’을 쓸 때 주로 하는 자세여서 붙은 이름이다. 일부 남쪽 국어사전에서는 ‘깍짓다리’로 올렸다. 북녘에서는 책상다리를 ‘올방자’라고 한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3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1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959
3300 안시성과 아골관 바람의종 2008.01.19 6483
3299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6993
3298 부리다와 시키다 바람의종 2008.01.20 8062
3297 달맞이꽃 바람의종 2008.01.20 6115
3296 태백산과 아사달 바람의종 2008.01.21 7211
3295 인사말 바람의종 2008.01.22 8671
3294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190
3293 너도밤나무 바람의종 2008.01.22 6554
3292 황새울과 큰새 바람의종 2008.01.24 10881
3291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049
3290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018
3289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7907
3288 개양귀비 바람의종 2008.01.25 7104
3287 듬실과 버드실 바람의종 2008.01.25 7419
3286 형제자매 바람의종 2008.01.26 11001
3285 자욱길 바람의종 2008.01.26 11440
3284 뽑다와 캐다 바람의종 2008.01.26 8042
3283 개차산과 죽산 바람의종 2008.01.27 8709
3282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8979
3281 삼촌 바람의종 2008.01.27 7846
» 깍지다리 바람의종 2008.01.28 6886
3279 말꽃과 삶꽃 바람의종 2008.01.28 66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