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17 09:26

굴레와 멍에

조회 수 737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굴레와 멍에

자유는 사람이 가장 간절히 바라는 바람이다. 그러나 온전하고 참된 자유는 하느님 홀로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에 얽힌 굴레와 멍에 탓에 자유를 누리기가 몹시 어렵다. 가끔 굴레를 벗고 멍에를 풀었을 적에 잠깐씩 맛이나 보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굴레’는 소나 말의 머리에 씌워 목에다 매어놓는 얼개다. 소는 자라면 코뚜레를 꿴다. 고삐를 코뚜레에 매어 굴레 밑으로 넣은 다음 목뒤로 빼내어 뒤에서 사람이 잡고 부린다. 굴레가 고삐를 단단히 붙들어서 소가 부리는 사람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말은, 귀 아래로 내려와 콧등까지 이른 굴레의 양쪽 끝에 고삐를 매어서 굴레 밑으로 넣고 목뒤로 빼내어 뒤에서 사람이 잡고 부린다. 굴레가 고삐를 맬 수 있게 하고 움직이지 않게 하여 말이 부리는 사람의 뜻을 거스를 수 없도록 한다. ‘멍에’는 소나 말에게 수레나 쟁기 같은 도구를 끌게 하려고 목에다 메우는 ㅅ꼴의 막대다. 멍에 양쪽 끝에 멍에 줄을 매어서 소나 말의 목에다 단단히 묶어놓고, 수레나 쟁기 같은 도구 양쪽에 매인 줄을 다시 멍에 양쪽에다 매면 소나 말은 이제 도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직 사람이 부리는 대로 도구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

소든 말이든 굴레는 씌우고 벗겨야 하고, 멍에는 지우고 풀어야 한다. 멍에는 일을 할 적에만 메었다가 일이 끝나면 풀어서 벗어날 수 있지만, 굴레는 한 번 쓰고 나면 죽을 때까지 자나 깨나 쓰고 있어서 더욱 괴로운 것이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152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830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058
    read more
  4. 울과 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338
    Read More
  5. 고양이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7663
    Read More
  6. 서울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6194
    Read More
  7. 말높이기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065
    Read More
  8. 맞부닥치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7174
    Read More
  9. 가와 끝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6479
    Read More
  10. 열쇠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649
    Read More
  11. 예천과 물맛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8415
    Read More
  12. 과거시제

    Date2008.01.14 By바람의종 Views7875
    Read More
  13. 쓸어올리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8483
    Read More
  14. 그치다와 마치다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7145
    Read More
  15. 쇠뜨기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6935
    Read More
  16. 여우골과 어린이말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6445
    Read More
  17. 미래시제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7359
    Read More
  18. 물혹

    Date2008.01.16 By바람의종 Views5508
    Read More
  19. 굴레와 멍에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74
    Read More
  20. 나무노래

    Date2008.01.17 By바람의종 Views7383
    Read More
  21. 압록강과 마자수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610
    Read More
  22. 성별 문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6619
    Read More
  23. 윽박

    Date2008.01.18 By바람의종 Views9957
    Read More
  24. 말과 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3881
    Read More
  25. 며느리밥풀

    Date2008.01.19 By바람의종 Views57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