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16 07:50

오솜소리 나갔지비

조회 수 12445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오솜소리 나갔지비

‘오솜소리’는 ‘오솝소리’와 함께 ‘말썽 없이 조용하게’라는 뜻을 갖는 함경도 고장말로,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러문 잔밥이나(남은 밥이나) 멕에서(먹여서) 오솜소리 내보내라구 합두구만….”(<북간도> 안수길) “온다면 그 간나가 할리(하루)라도 오솝소리 있을 것 같소.”(<춘정> 리원길) “헛고생하지 말구 오솝소리 기다리기나 하시오.”(<한가한 계절> 장혜영)

‘오솜소리/오솝소리’의 말뿌리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방이 무서울 만큼 고요하고 쓸쓸하다’는 뜻을 갖는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그 말뿌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오솜소리’와 ‘오솝소리’는 모두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과 부사를 만드는 토 ‘-스레’가 결합한 ‘오솔스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고장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오솜소리/오솝소리’의 ‘오솜’이나 ‘오솝’이 ‘오솔하다’의 어근 ‘오솔’에서 왔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게 하는 함경도 고장말로 ‘오솔소리’를 들 수 있는데, 이 또한 [오솔+스레]와 같이 분석된다. ‘오솔소리’ 또한 함경도에서 ‘오솜소리/오솝소리’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고장말이다. “오솜소리 떠내보낸 담에 이얘기합세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8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3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560
2486 않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3.14 8085
2485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51
2484 전철련 바람의종 2010.03.15 8530
2483 애끊다와 애끓다 바람의종 2010.03.15 13123
2482 쥬스는 주스 바람의종 2010.03.15 11236
» 오솜소리 나갔지비 바람의종 2010.03.16 12445
2480 직업에 따른 영웅 칭호 바람의종 2010.03.16 12792
2479 디귿불규칙용언 바람의종 2010.03.16 12844
2478 궂기다 바람의종 2010.03.16 12202
2477 클래식 바람의종 2010.03.17 12040
2476 깃들다와 깃들이다 바람의종 2010.03.17 11763
2475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237
2474 입장 바람의종 2010.03.18 11964
2473 상구 울어 싸 file 바람의종 2010.03.18 11644
2472 못하다 바람의종 2010.03.18 10782
2471 합쇼체 바람의종 2010.03.18 12125
2470 오락·문화용어 바람의종 2010.03.19 14348
2469 사인 바람의종 2010.03.19 11246
2468 아내와 부인 바람의종 2010.03.19 10577
2467 옛부터? 바람의종 2010.03.19 14347
2466 머지않아 바람의종 2010.03.22 11240
2465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