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1.14 02:54

대체나 그렇네 잉!

조회 수 7976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체나 그렇네 잉!

‘대체나, 대처나’는 ‘대체’ 또는 ‘대처’와 ‘-나’가 결합된 전라도 고장말이다. ‘대체나/대처나’는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도대체가’의 의미로 쓰이기도 하나(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대처나 이게 뭔 야단이여?(<완장> 윤흥길)),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치면서 예상했던 대로임을 나타내거나, 마음속으로 동의할 때 쓰기도 한다. 굳이 표준어로 바꾸면 ‘과연’과 가장 가깝다. 또 ‘대관절’과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 “음식이랑 머이랑 이고 진 하님(하인)들이 줄줄이 따러가는 행렬이 어찌 그리 설웁고 처량튼지. 참 요상허제. 그렇게 행렬이 지일고(길고) 호사시러웅 거이 외나 더 설워 뵈드랑게.” “대체나 그랬겄소잉.”(<혼불> 최명희) “… 밤중에 두런두런 얘깃소리가 들리걸래 대처나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찌꼼 구다본 것뿐이다.”(<장마> 윤흥길)

‘대체나/대처나’의 또다른 형태는 ‘대크나, 대키나, 대치나’이다. ‘대치나/대키나’는 ‘대체나>대치나’, ‘대크나’는 ‘대처나>대츠나>대크나’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그서 거그를 찾어갔어. 찾아가서 대문갓이서 보고 있응게 대크나 의원들이 막 들락날락허거든.”(<한국구비문학대계> 전북편) “대키나 아침이 선배(선비)가 오는디 굽남궤(굽이 있는 나막신) 신고 떨걱떨걱 와.”(위 책) “즈그 매씨(매형) 말대로 대치나 찾아 들어간 것이 큰애기 집이여.”(위 책 전남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6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02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5410
2618 ‘이다’‘아니다’와만 결합하는 ‘-에요’ 바람의종 2010.01.09 6829
2617 번역 투 문장 바람의종 2010.01.10 7217
2616 옴시레기 file 바람의종 2010.01.10 7164
2615 메가폰과 마이크 바람의종 2010.01.10 7898
2614 ‘-데’와 ‘-대’의 구별 바람의종 2010.01.10 10190
2613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바람의종 2010.01.10 9918
2612 승냥이 file 바람의종 2010.01.11 10785
2611 부릅뜨다 file 바람의종 2010.01.11 8784
2610 오고셍이 돌려줬수왕! file 바람의종 2010.01.11 7359
2609 긴장하다와 식반찬 바람의종 2010.01.11 9054
2608 트랜스 바람의종 2010.01.11 11024
2607 몸알리 바람의종 2010.01.14 7862
2606 안 본 지 바람의종 2010.01.14 7519
» 대체나 그렇네 잉! 바람의종 2010.01.14 7976
2604 기록은 ‘경신’,계약은 ‘갱신’ 바람의종 2010.01.14 11034
2603 ‘붇다’와 ‘붓다’의 활용 바람의종 2010.01.14 11786
2602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바람의종 2010.01.14 17368
2601 발음상의 특징 바람의종 2010.01.15 8096
2600 딤섬 바람의종 2010.01.15 8584
2599 개밥바라기 바람의종 2010.01.15 8237
2598 파열음 바람의종 2010.01.15 10129
2597 말 비틀기(1) 바람의종 2010.01.18 97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