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1.09 01:42

운율

조회 수 7895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운율

고장말들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게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울림과 높낮이, 그리고 길고 짧음’이다. 이 요소가 지역마다 달라서 경상 방언에는 음의 높낮이가 뚜렷하고, 전라와 충청 방언에는 길고 짧음(장단)이 두드러진다. 시인이나 작가들은 지역 언어에서 익힌 이 고유한 운율로 저마다 고향의 정서를 표현한다.

시인 박목월은 〈사투리〉란 작품에서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고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라며 자신의 고장말을 통해 경상도 사람들의 정감과 심성,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미당 서정주는 시 〈화사〉에서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베암…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라고 표현하면서 장음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정서적 현장감과 사실성을 나타내고자 쓰이고, 또한 운율과 관련되어 부드럽고 유연함을 더하고 있다.
김영랑의 시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에서는 “오매 단풍들것네”라는 전라 방언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운율적인 효과를 잘 살리고 있다. 감탄사 ‘오매’를 ‘오오매, 오오오매’와 같이 음절을 늘리면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들은 갖가지 비유뿐만 아니라 ‘오오라베, 베암, 오오오매’와 같은 고장말의 독특한 운율을 잘 활용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8-10-14 00:05)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68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23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7/11/08 by 바람의종
    Views 6165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5. No Image 08Nov
    by 바람의종
    2007/11/08 by 바람의종
    Views 6611 

    과대포장

  6.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6620 

    싸우다와 다투다

  7.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7895 

    운율

  8.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7/11/09 by 바람의종
    Views 12761 

    훈훈하다

  9. No Image 10Nov
    by 바람의종
    2007/11/10 by 바람의종
    Views 9331 

    몽골말과 몽골어파

  10.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7/12/12 by 바람의종
    Views 8715 

    다방구

  11. No Image 12Dec
    by 바람의종
    2007/12/12 by 바람의종
    Views 8138 

    우리와 저희

  12.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5979 

    부추?

  13.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6822 

    뒷담화

  14.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07/12/14 by 바람의종
    Views 6481 

    말과 나라

  15. No Image 14Dec
    by 바람의종
    2007/12/14 by 바람의종
    Views 9055 

    꿍치다

  16.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7821 

    옮김과 뒤침

  17. No Image 15Dec
    by 바람의종
    2007/12/15 by 바람의종
    Views 8490 

    다슬기

  18.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7160 

    새말의 정착

  19.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6574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20.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6768 

    궁시렁궁시렁

  21. No Image 17Dec
    by 바람의종
    2007/12/17 by 바람의종
    Views 7117 

    가시버시

  22.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8527 

    고구마

  23.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7/12/18 by 바람의종
    Views 7963 

    도우미

  24.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7140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25. No Image 20Dec
    by 바람의종
    2007/12/20 by 바람의종
    Views 8268 

    개구지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