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29 03:33

나어 집!

조회 수 614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어 집!

고장말

‘나어 집’에서 ‘-어’는 표준어의 ‘-의’와 대응한다. ‘-어’는 주로 강원 영동에서 쓰는 고장말이다. “남어 쇠르 휘벼다 저 뒷방에다 갖다 매놓고서는 멕여 키우드래여.”(<한국구비문학대계> 양양군편) “저눔어 새끼 오지 않는 줄 알았는데 또 왔단 말이래.”(위 책) 경상도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쓰인다. “판서어 집에는 아덜도 딸도 읎어.”(위 책 상주군편) 이는 경상도 사람들이 ‘으’와 ‘어’ 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워 그 중간 소리를 내면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와 경상도말의 ‘-어’가 서로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의’를 제대로 소리 내는 것은 수월찮다. ‘ㅡ’를 길게, 뒤 ‘ㅣ’를 아주 짧게 소리 내야 한다. 그래선지 ‘-의’는 지역 따라 ‘으·에·이’ 등으로 소리가 난다. 특히 ‘-의’는 입술소리인 ‘ㅁ·ㅂ·ㅍ·ㅃ’ 다음에 ‘-우’로 나타난다.

“쯔쯔쯔 … 남우 집 자식 데리다 놓고 잘하나 못하나 애비를 나무라야지 우짜겄노?”(<토지> 박경리)

강원 영서, 충청, 경기 등지에서는 주로 ‘-의’가 ‘-에’로, 그 밖에서는 ‘-으’나 ‘-에’로 소리 난다. 그런데도 종종 ‘-으’는 드라마·영화 들에서 전형적인 전라도말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돌아보도 않능 거이 다 머이여어? 아 초례청으서 그렇게 사모 뿔따구를 기양 모래밭으 무시 뽑디끼 쑥, 뽑아부러 갖꼬 ….”(<혼불> 최명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90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79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429
2948 라이방에 봉고 바람의종 2008.09.30 7360
2947 사슴 바람의종 2008.10.01 7107
2946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27
2945 내레 바람의종 2008.10.07 6198
2944 갓달이 바람의종 2008.10.07 6904
2943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345
2942 고양이 바람의종 2008.10.11 6515
2941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14
2940 쇠르 몰구 가우다! 바람의종 2008.10.14 6096
2939 강쇠 바람의종 2008.10.17 7830
2938 내비게이션 바람의종 2008.10.20 7043
2937 토끼 바람의종 2008.10.22 7897
2936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892
2935 니캉 내캉! 바람의종 2008.10.24 8073
2934 돌쇠 바람의종 2008.10.25 5923
2933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12
2932 노루 바람의종 2008.10.27 5115
2931 아니다라는 바람의종 2008.10.27 4828
» 나어 집! 바람의종 2008.10.29 6149
2929 감장이 바람의종 2008.10.30 6498
2928 돈가스와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10.31 7878
2927 바람의종 2008.11.01 71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