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07

어디 가여?

조회 수 481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디 가여?

고장말

‘-여’는 충청도말의 ‘-유’와 같이 ‘-요’가 그 형태를 달리하는 방언형이다. ‘-여’는 경북 일부 지역과 강원·경기·충청 일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여’는 주로 중부 지역에서 쓰인다. “이연이 어매가 그렇게 갔잖아여.”(웰컴투 동막골) “우리 삼촌이 나버다 두 살 위잖아여.”(서울토박이말자료집) “다숫 번 하는 늠이 없더래여.”(한국구비문학대계 강원편) “고마 솥에다 넣어 삶아가지고 시어머이 믹있디이 고만 먹고 빙이 나아여.”(위 책 경북편)

우리말에서 높임토 ‘-요’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이후로 본다. 따라서 ‘-유’나 ‘-여’가 쓰이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요즘은 매체가 발달하고 교육 수준이 높아져 ‘-요’가 널리 쓰이지만, 그 이전에는 ‘-요’와 유사한 구실을 하는 ‘-라우, -예, -마씀/양, -이다’ 등이 널리 쓰였을 것이다.

최근 피시통신에서 ‘-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때 ‘-여’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공간에서 상대의 나이·지위 등을 알기 어렵기에 사회적 실재감이 결여되기 마련이다. 곧, 들을이에게 말을 낮춰야 할지 높여야 할지 종잡기가 어렵다. 이런 때 ‘-여’를 쓰는데, 이때 ‘-여’는 표준어 ‘-요’와 대응하는 말이 아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여’는 얼버무려 쓰는 말로 보인다. 따라서 ‘-여’는 높임말도, 낮춤말도 아닌 셈이다. “즐여!” “즐감 하세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60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1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063
2970 사이소예 바람의종 2008.09.02 6007
2969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749
2968 외래어란? 바람의종 2008.09.03 6916
2967 거북 바람의종 2008.09.04 6645
2966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037
2965 바람의종 2008.09.06 5362
2964 가외·유월이 바람의종 2008.09.06 7602
2963 껌과 고무 바람의종 2008.09.07 9646
2962 코끼리 바람의종 2008.09.07 7430
2961 지나친 완곡 바람의종 2008.09.09 4634
2960 참 좋지다 바람의종 2008.09.09 6209
2959 뒷간이 바람의종 2008.09.18 7932
2958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788
2957 바람의종 2008.09.19 7338
2956 되겠습니다 바람의종 2008.09.20 4546
»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19
2954 맵토이 바람의종 2008.09.24 6895
2953 핀과 핀트 바람의종 2008.09.25 8748
2952 바람의종 2008.09.26 5135
2951 주소서 바람의종 2008.09.26 5827
2950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385
2949 수만이 바람의종 2008.09.29 616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