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20 03:38

기윽 디읃 시읏

조회 수 10778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윽 디읃 시읏

남녘의 현행 한글맞춤법에서 ‘ㄱ·ㄷ·ㅅ’의 이름은 ‘기역·디귿·시옷’이다. 북녘의 조선어철자법에서는 ‘기윽, 디읃, 시읏’이다. 다른 자음의 이름은 모두 같다. 자음 이름에는 규칙이 있다. 자음에 모음 ‘이’를 결합한 첫 음절과, 모음 ‘으’에 해당 자음을 결합한 둘째 음절을 이름으로 한다. ‘치읓·키읔·티읕·피읖·히읗’ 등이 그것이다.

이런 차이는 왜 생겼을까?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은 최세진이 1527년에 지은 ‘훈몽자회’에서 비롯되었는데, 관습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인정한 남녘 규범과 통상적인 이름을 규칙에 맞도록 바로잡은 북녘 규범의 차이 때문이다.

훈몽자회는 어린이용 한자 학습서인데 한자 공부를 위해 한글(훈민정음)로 음을 달았다. 이 책에 한글의 쓰임과 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한글 자음과 모음을 한자로 소개했는데, 그것이 한글 자모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ㄱ’을 ‘其役’(기역)으로 적어서 ‘기’의 첫소리와 같고, ‘역’의 끝소리와 같다고 설명한 것이다. ‘ㄴ’은 ‘尼隱’(니은)으로 적었다.

‘ㄱ·ㄷ·ㅅ’을 ‘기역·디귿·시옷’으로 적은 이유는? 한자 가운데 ‘윽, 읃, 읏’으로 발음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윽’은 발음이 비슷한 ‘역’(役)으로 적고, ‘ㄷ’은 ‘池末’으로, ‘ㅅ’은 ‘時衣’으로 적은 뒤 ‘末, 衣’에는 표시를 해 두었다. 그 표시는 훈독, 곧 한자의 뜻으로 읽으라는 것이다. ‘귿 말’(끝 말)자를 ‘귿’으로 읽고, ‘옷 의’자를 ‘옷’으로 읽으면, ‘디귿, 시옷’이 된다. ‘池’는 16세기에 ‘디’로 발음되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2385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3856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07Apr
    by 바람의종
    2008/04/07 by 바람의종
    Views 6820 

    산오이풀

  5.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7845 

    ‘고마미지’와 ‘강진’

  6. No Image 08Apr
    by 바람의종
    2008/04/08 by 바람의종
    Views 9270 

    일터 말

  7. No Image 09Apr
    by 바람의종
    2008/04/09 by 바람의종
    Views 8114 

    밸과 마음

  8. 비비추

  9. No Image 10Apr
    by 바람의종
    2008/04/10 by 바람의종
    Views 7750 

    버들과 땅이름

  10.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08/04/13 by 바람의종
    Views 9630 

    일벗 사이

  11. No Image 13Apr
    by 바람의종
    2008/04/13 by 바람의종
    Views 6368 

    곧은밸

  12. 분꽃

  13.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8361 

    거제의 옛이름 ‘상군’(裳郡)

  14. No Image 15Apr
    by 바람의종
    2008/04/15 by 바람의종
    Views 9594 

    인사

  15. No Image 16Apr
    by 바람의종
    2008/04/16 by 바람의종
    Views 10378 

    영양과 ‘고은’

  16.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08/04/17 by 바람의종
    Views 7012 

    인사말

  17. No Image 17Apr
    by 바람의종
    2008/04/17 by 바람의종
    Views 11195 

    통장을 부르다

  18. 쑥부쟁이

  19.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08/04/19 by 바람의종
    Views 6676 

    금산과 진내을

  20.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08/04/20 by 바람의종
    Views 8453 

    나들이

  21. No Image 20Apr
    by 바람의종
    2008/04/20 by 바람의종
    Views 10778 

    기윽 디읃 시읏

  22. No Image 21Apr
    by 바람의종
    2008/04/21 by 바람의종
    Views 8107 

    논개

  23. 꽃무릇

  24. No Image 22Apr
    by 바람의종
    2008/04/22 by 바람의종
    Views 7292 

    술이홀과 파주

  25. No Image 22Apr
    by 바람의종
    2008/04/22 by 바람의종
    Views 6649 

    예식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