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6 14:02

끌끌하다

조회 수 946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끌끌하다

‘끌끌하다’는 남북 두루 쓰지만 뜻풀이에 차이가 있다. 남녘 사전은 대부분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북녘〈조선말대사전〉에서는 ‘(사람됨이) 생기 있고 듬직하다’고 풀이했다. 둘이 풀이가 다른 것 같지만 서로 관련이 있다.

‘끌끌하다’는 ‘깔깔하다’에서 온 말이다. 1947년 발행된 한글학회 〈큰사전〉을 보면 ‘깔깔하다’를 ‘물건이나 성미가 건조하고 딱딱하여 부드럽지 못하다’,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로 풀이했다. 남녘 사전의 풀이는 〈큰사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깔깔하다’는 ‘(물건이) 까칠까칠하다’인데 ‘마음씨’에 쓰이면서 그 뜻이 나뉘었다. 마음씨가 깔깔하면 성격이 거친 것인데, 성품이 곧으면 깔깔한 성격으로 여기니 ‘마음씨가 올바르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끌끌하다’와 ‘깔깔하다’는 큰말·작은말 관계였는데 ‘끌끌하다’는 점차 ‘깔깔하다’의 본뜻에서 가장 멀어진 것, 곧 까칠까칠하다와 거의 관련이 없는 뜻으로 정착하였다. ‘끌끌하다’가 독립한 뒤에 뜻이 더 발전하는데, 성품이 곧으면 ‘듬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듬직하다’로 쓰이게 되었다. 남녘 예문도 북녘말처럼 ‘듬직하다’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전에 그 뜻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이다.

“김주현은 끌끌한 군사지휘원이면서도 궁냥이 있는 후방일군이였으며 알뜰한 살림군이고 훌륭한 료리사이기도 하였다.”(잊지 못할 겨울) “선산 김씨네는 부자 집안이라 제금 난 다섯 형제 다 끌끌하다.”(고은·기창이 고모)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87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558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311
» 끌끌하다 바람의종 2008.02.16 9468
3233 굿 바람의종 2008.02.17 7716
3232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8592
3231 라틴아메리카 언어 바람의종 2008.02.18 9273
3230 남새 바람의종 2008.02.18 6415
3229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6905
3228 원추리 바람의종 2008.02.19 5944
3227 엄리대수와 아시 바람의종 2008.02.20 7990
3226 아메리카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8.02.20 7708
3225 쓰겁다 바람의종 2008.02.20 10827
3224 슬기와 설미 바람의종 2008.02.21 8345
3223 애기똥풀 바람의종 2008.02.21 5840
3222 큰 바위 바람의종 2008.02.22 7405
3221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바람의종 2008.02.22 8061
3220 누겁다/ 서겁다 바람의종 2008.02.22 6912
3219 뜰과 마당 바람의종 2008.02.23 7250
3218 꽃다지 바람의종 2008.02.23 7564
3217 난친이 바위 바람의종 2008.02.24 7007
3216 중국의 언어 바람의종 2008.02.24 10130
3215 재개비 바람의종 2008.02.25 6905
3214 맑다와 밝다 바람의종 2008.02.27 6584
3213 이팝나무 바람의종 2008.02.27 11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