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22 20:37

큰 바위

조회 수 741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큰 바위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은 산골짜기 어느 마을에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인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소년과 마을 사람들이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을 한 위인은 장군도 아니었고 시인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바위를 닮아 살아온 주인공 자신이었던 셈이다.

사람은 자신이 놓인 자연을 닮아가면서 살아간다. 경기도 두물머리(양수리) 사람들의 삶을 그린 시인 권대응은 “양수리 사람들은 강을 닮으며 살아간다”고 하였다. 땅이름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존재한다. <금강산 기행>을 쓴 이광수는 구름과 안개가 걷힌 금강산 비로봉에 지극히 평범한 덕을 지닌 ‘배바위’를 보고는 소설가다운 상상을 자연스럽게 펼쳐낸다. 배바위는 뱃사람들이 바위를 기준으로 삼아 배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바위라는 뜻이다. 만장봉두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푸른 바닷길을 열어주니 얼마나 큰 덕을 쌓는 일인가. 성인도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한 덕이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평범한 덕이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큰 바위 이름은 모양이나 기능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우뚝 선 모습의 ‘선바위’, 병풍처럼 펼쳐 있는 ‘병풍바위’, 칼날처럼 날카로운 ‘칼바위’ 등이 그러하다. 특히 강원 산간 마을에는 이런 이름이 더 많다. 이런 이름들에는 큰 바위 얼굴처럼 자연을 닮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삶이 배어 있다.

허재영/건국대 강의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106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72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6Feb
    by 바람의종
    2008/02/16 by 바람의종
    Views 9471 

    끌끌하다

  5. No Image 17Feb
    by 바람의종
    2008/02/17 by 바람의종
    Views 7720 

    굿

  6. No Image 17Feb
    by 바람의종
    2008/02/17 by 바람의종
    Views 8609 

    호태왕비

  7.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8/02/18 by 바람의종
    Views 9281 

    라틴아메리카 언어

  8. No Image 18Feb
    by 바람의종
    2008/02/18 by 바람의종
    Views 6418 

    남새

  9.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8/02/19 by 바람의종
    Views 6911 

    한글과 우리말

  10.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8/02/19 by 바람의종
    Views 5945 

    원추리

  11.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8/02/20 by 바람의종
    Views 7999 

    엄리대수와 아시

  12.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8/02/20 by 바람의종
    Views 7708 

    아메리카 토박이말

  13. No Image 20Feb
    by 바람의종
    2008/02/20 by 바람의종
    Views 10832 

    쓰겁다

  14.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08/02/21 by 바람의종
    Views 8346 

    슬기와 설미

  15.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08/02/21 by 바람의종
    Views 5844 

    애기똥풀

  16.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8/02/22 by 바람의종
    Views 7416 

    큰 바위

  17.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8/02/22 by 바람의종
    Views 8068 

    오스트로네시아 말겨레

  18.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08/02/22 by 바람의종
    Views 6915 

    누겁다/ 서겁다

  19.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08/02/23 by 바람의종
    Views 7261 

    뜰과 마당

  20. No Image 23Feb
    by 바람의종
    2008/02/23 by 바람의종
    Views 7570 

    꽃다지

  21. No Image 24Feb
    by 바람의종
    2008/02/24 by 바람의종
    Views 7016 

    난친이 바위

  22. No Image 24Feb
    by 바람의종
    2008/02/24 by 바람의종
    Views 10142 

    중국의 언어

  23. No Image 25Feb
    by 바람의종
    2008/02/25 by 바람의종
    Views 6910 

    재개비

  24. No Image 27Feb
    by 바람의종
    2008/02/27 by 바람의종
    Views 6584 

    맑다와 밝다

  25. No Image 27Feb
    by 바람의종
    2008/02/27 by 바람의종
    Views 11120 

    이팝나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6 Next
/ 156